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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일 유커참사 챙기기…정세급변속 中안전판 확보 의도

송고시간2018-04-26 10:53

남북·북미정상회담 전 中에 공들이기…긍정적 북중관계에 총력

김정은, 중국인 시신 후송 전용열차 전송
김정은, 중국인 시신 후송 전용열차 전송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의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를 평양역에서 전송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201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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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 혈맹인 중국과 긍정적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북한에서 중국인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연일 직접 나서서 사고 수습을 챙기는가 하면, 중국 측에는 '속죄'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 사망자들의 시신과 부상자들을 본국으로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 편성을 지시하고 25일 밤 평양역에 나가 전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사고 발생(22일 저녁) 바로 다음 날인 23일 새벽에 처음으로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하고 같은 날 저녁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도 살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게 보낸 위로전문에는 "깊이 속죄한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후속 조치들에 '최대의 성의'를 다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김 위원장이 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 또한 목전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바쁠 상황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는 자신의 방중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으로 한창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북중관계의 모멘텀이 이번 같은 돌발적 사고로 꺾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중관계라는 '안전판'을 확보하고 관리해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안보 구조에도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서로 공유하고 조율할 필요성이 있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에도 양측은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앞으로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되면 중국은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발전 총력 노선'의 최대 후원국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만큼 잘 풀리지 않거나, 향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논의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힐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으로서는 북중관계 개선과 회복의 길을 계속 강화시키는 것이 북미관계가 파행 방향으로 갈 때 자신의 보호막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을 감안하면 북한은 당분간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면서 전략적 소통의 모멘텀을 지속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수 있는 북중간의 교류는 양측의 전략적 협력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는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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