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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중단 북한, 이제 경제로 기어를 바꿨다"

송고시간2018-04-22 00:46

블룸버그 "경제 상승곡선 위해 무역·금융제재 해제 노릴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빅뉴스를 발표한 직후 미국 언론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붙어있는 '부대조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발표에는 국제적으로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 경제발전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집권 5년차를 넘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를 상승곡선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선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선언

이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북한 주민에게 한 약속인 '인민이 더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이번 기회를 통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역제재를 포함해 재정금융과 에너지 부문의 제재도 해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제재들은 그동안 그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강행할 때마다 강화돼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1990년대 중반 기근 이후 경제발전에 매진해왔지만, 김정일 집권 당시의 선군정치는 언제나 경제적 자원을 말려버리는 결과로 귀결됐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남한 스타일의 경제적 성공이 가능할지는 회의론이 있지만 '외자투자' 측면에서 이번 북한의 발표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외자투자는 리스크 평가에서 상환 가능성이 없으면 절대 들어오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런 리스크를 줄이려 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북한은 지정학적 입지 등 여러 면에서 만능패(와일드카드)이자 전초시장(프런티어 마켓)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 가치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우선 물류 측면에서 보면 아시안 하이웨이 구상 등과 맞물려 유럽·중국 등으로의 육로 수송 루트를 열어 한반도를 외딴 섬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광물 비축 면에서도 북한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희귀광물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상당량의 북한 내 광물을 비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 동, 아연 외에 마그네사이트, 몰리브덴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매장 가치가 6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북한의 2천500만 노동력은 개성공단에서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서구식의 기술교육 등 여건을 개선할 싹이 움트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DMZ 등 크로스보더 투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연구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이 북한의 덩샤오핑이 될 수 있을지는 비핵화 보장과 경제발전을 얼마나 연계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세종연구소 분석을 곁들였다.

북미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담판' (PG)
북미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담판'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진합성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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