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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파키스탄서도 '미투'…여배우 "동료가수가 성희롱"

송고시간2018-04-21 15:18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국민 97%가 이슬람 신자이고 여성에게 매우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알려진 파키스탄에서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시작됐다.

파키스탄 라호르 출신의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미샤 샤피(36·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연예계 동료인 인기 가수 알리 자파르(37)로부터 물리적 성격의 성희롱을 한차례 이상 당했다고 폭로했다.

2012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자신이 주연한 영화 '릴럭턴트 펀더멘털리스트' 시사회에 참석한 미샤 샤피(오른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자신이 주연한 영화 '릴럭턴트 펀더멘털리스트' 시사회에 참석한 미샤 샤피(오른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아이의 어머니인 샤피는 자신이 어리고 연예계에 갓 입문했을 때 성희롱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연예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때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수년간 알았고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한 동료에게서 성희롱을 당한 것은 자신과 가족에게 엄청난 트라우마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성희롱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2010년 10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 언론인 데니얼 펄 추모공연에서 노래하는 미샤 샤피(왼쪽). 펄은 2002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살해됐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10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 언론인 데니얼 펄 추모공연에서 노래하는 미샤 샤피(왼쪽). 펄은 2002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살해됐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샤피는 "알려진 연예인인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다른 젊은 여성들은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무겁게 생각했다"면서 "성희롱 피해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파키스탄 사회에 만연한 침묵의 문화를 깨고 싶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파르는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잘 알고 있고 지지한다"면서도 "샤피의 성희롱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런 숨길 것이 없다"면서 "법정으로 이 문제를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2011년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파키스탄 배우이자 가수 알리 자파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파키스탄 배우이자 가수 알리 자파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비나 샤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성희롱이 얼마나 만연한지에 대해 얘기하면 아무도 듣지 않았다"면서 "어떤 여성도 재미로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샤피의 폭로를 지지했다.

일부 파키스탄 네티즌들은 "여성으로서 오히려 역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 이 같은 폭로를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샤피의 용기를 지지했고, 다른 네티즌들은 샤피가 자파르와 한 쇼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면서 출연료 불만 등이 있었다면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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