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북일대화, 이제는 속도낼까…北 "주변국과 대화" 언급에 촉각

송고시간2018-04-21 14:26

北 노동당 새 전략노선에 "주변국들과 대화 적극화해 나갈 것"

일본내 기대감 고조…전문가들 "북미정상회담 후 급물살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채택한 새로운 '전략 노선'에서 주변국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북일 대화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본 내에서 고조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직접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언급하지 않은데다 일본 정부 역시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어 당장 북일간 대화 추진이 성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북한, 핵 폐기 첫 언급"…속보 전하는 일본 NHK
"북한, 핵 폐기 첫 언급"…속보 전하는 일본 NHK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를 발표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가 속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NHK 화면 캡처=연합뉴스] 2018.4.21
bkkim@yna.co.kr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는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주변국 중 중국, 러시아와는 상대적으로 입장이 가깝고 한국, 미국과는 이미 대화를 진행하고 있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읽힐 여지가 많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 사회에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는 중에도 '압력 강화'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북한과의 대화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올바른 길을 간다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내놓은 결정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부분과 관련해서는 "환영한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불충분하다"(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는 이중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북일 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일본인' 의제 속내 북한 납치 (CG)
'납북일본인' 의제 속내 북한 납치 (CG)

[연합뉴스TV 제공]

이와 관련해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하면서 주변국과의 대화를 언급했다"며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에 대한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단거리 미사일의 폐기나 납치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서운해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추후 북일 대화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히라이와 순지(平岩俊司) 난잔(南山)대 교수도 "북한이 일본에게 추후 대화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신호)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결정서를 통해 주변국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만으로 북일간 대화가 곧바로 성과를 보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발표 이후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했지만 그다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북한 노동신문,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018.4.2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해 "안달할 필요는 전혀 없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고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은 한동안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모색하다가 이달 들어서는 한국과 미국을 통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꾀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적대관계가 장기화된 까닭에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제대로 된 루트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북한의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코노기 교수는 "남북과 북미 간의 합의가 나온 다음 북일 사이의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결정서에서 강조한 대로 경제 건설에 역량을 모으려면 한국,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의 경제 교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오른쪽)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에 올라타면서 손을 흔들고 있고 옆에 동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당시 관방부(副)장관의 모습이 보인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오른쪽)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에 올라타면서 손을 흔들고 있고 옆에 동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당시 관방부(副)장관의 모습이 보인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