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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5] '분단 넘는' 김정은에 세계의 시선이

송고시간2018-04-22 08:10

김정은 군사분계선 넘는 순간부터 정상회담까지 생중계 가능

MDL 걸어 넘어올 가능성 커…군사분계선 위에서 첫 악수 하나

오찬 전후 두차례 회담 관측…퍼스트레이디 회동 여부도 관심

보폭 넓히는 北 리설주, 김정은과 군사분계선 넘을까 (CG)
보폭 넓히는 北 리설주, 김정은과 군사분계선 넘을까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저 계단을 걸어 내려오면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역사적인 첫 방남이 이뤄지게 됩니다. (중략) 김 위원장이 이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습니다. 10㎝ 높이도 안 되는 콘크리트 연석을 넘는 데 65년이 걸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악수로 맞이합니다.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순간, 전 세계는 두 정상의 악수를 TV로,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위와 같은 앵커의 멘트와 함께 역사적 장면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남북이 '의전·경호·보도' 부문 2차 실무회담에서 양 정상의 악수 순간 등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하면서다.

무엇보다 전 세계 시선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27일 하루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에 쏠릴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어떤 경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군사분계선을 가운데에 놓고 남북에 걸쳐 지어진 푸른색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들 사이로 걸어 내려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길은 통상 판문점에서 남북을 오갈 때 이용하는 경로다. 지난달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도 이 길을 따라갔다.

남북정상회담 앞둔 판문점의 긴장은 팽팽
남북정상회담 앞둔 판문점의 긴장은 팽팽

(판문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18일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공동 경비구역에서 남측과 북측 병사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18.4.19
hkmpooh@yna.co.kr

김 위원장이 이 경로를 택한다면 문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기다리기보다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남북 정상의 악수 장면을 연출할 확률이 높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귀빈이 올 때도 본관 현관까지 나가 손님을 맞이하는 편이다.

그렇게 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MDL을 걸어서 넘어가는 장면과 함께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함께 걸어서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 도착하고 나면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된다.

확대정상회담으로 열린다면 공식수행원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중 일부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함께 앉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누가 앉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북쪽에서 누가 앉을지에 따라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대정상회담 전 단독정상회담이 먼저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오전에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오찬을 함께한 다음 오후에 확대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남북이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 순안공항에 내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직후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 데 이어 이튿날 오후와 저녁에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노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사흘간 평양에 머무르며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4·27 선언'에 합의하면 양 정상이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언론회견 등의 형태로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게 서구 정상외교의 통상적 관례다. 북측이 이를 수용하는 파격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각자가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다.

남북 정상 간 별도의 친교 행사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하면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는 등 친교의 시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는 상춘재와 같은 성격의 공간이 딱히 없는 데다 오찬을 함께하면 별도의 친교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당일치기 회담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혀 남북 정상이 선물 교환을 하는 순서는 따로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도 관심사다.

리설주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을 수행한 데 이어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방중에도 동행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다른 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선전할 목적이라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할 수 있다.

[그래픽] 남북정상 어떻게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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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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