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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활보하며 조폭 매형의 복수극 한 처남…골프채로 '꽝꽝'

송고시간2018-04-20 16:55

구속된 매형을 신고한 유흥업소 찾아가 13곳 기물파손

유흥업소 출입문 골프채로 부수는 범인
유흥업소 출입문 골프채로 부수는 범인

[광주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유흥업소에서 돈을 갈취하는 등 공갈과 폭행·상해 혐의로 구속된 매형 복수에 나선 처남이 골프채를 휘두르다 구속됐다.

경찰이 20일 이 어이없는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새벽 광주 남구 월산동과 서구 양동 일대 유흥가에 고급 외제 차 한 대가 마치 초행길을 온 듯 머뭇머뭇 다가와 불을 밝힌 유흥주점 앞에 멈춰 섰다.

차량 조수석의 문이 덜컥 열리더니,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성큼성큼 내려 차량 트렁크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찾았다.

유흥업소 여성 관계자는 총총걸음으로 다가와 남자가 무얼 꺼내는지 바로 옆에서 바짝 붙어 살펴봤다.

그 사이 함께 차를 타고 온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려 남성에게 대리운전비를 요구했으나, 남자는 왼팔로 밀치며 무시했다.

기다란 골프채를 꺼낸 남성은 반대편 유흥주점으로 다가가 풀 스윙으로 강화유리 출입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유흥업소 관계자는 골프채를 내리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 달려 주점 안으로 도망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대리운전 기사는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한동안 멍하니 이 모습을 바라봤다.

유흥업소 2곳의 출입문을 박살 낸 남성은 힘들다는 듯 잠시 휴식을 취하다 전동휠을 타고 떠나는 대리운전기사를 손을 까딱 까닥 흔들어 불러세운 뒤 지갑에서 돈을 꺼내 줬다.

그러고는 다시 골프채를 들고 유흥업소에 다가가 미처 덜 부순 출입문을 마저 산산조각냈다.

위협적인 자세로 '팔자걸음'을 걸으며 반대편 도로 유흥업소로 다가간 남성은 이렇게 10여 분 동안 13곳의 유흥업소와 식당 출입문을 박살 냈다.

새벽녘 유흥가에서 난동을 부린 이 남성은 김모(33)씨였다.

만취한 김씨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유흥가까지 와 골프채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인 A(44)씨의 처남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1년 동안 이곳 유흥가에서 업소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고, 폭력과 상해 범죄를 저질러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매형의 감형을 위해 업주들에게 합의서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이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김씨는 "우리 매형은 구속돼 고생하고 있는데, 신고한 업주들은 잘 사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경찰에게 진술했다.

김씨를 구속한 경찰은 업주들을 신병보호조치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버튼만 누르면 위급상황과 위치정보를 경찰 상황실·지구대 직원·담당 형사에게 동시 전송하는 긴급신고 단말기를 유흥업소 업주에게 나눠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A씨가 죗값을 치른 후 출소한 뒤에도 보복범죄를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서 보호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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