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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해역 '한반도 화약고'에서 '해상 개성공단' 변신하나

송고시간2018-04-22 09:15

서해5도 어민들 "남북 공동어로구역·공동파시 조성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다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위치도 사본.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다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위치도 사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010년 11월 23일. 평화롭던 서해 북단 작은 섬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이 쏟아졌다. 섬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일부 포탄은 연평도까지 날아오지 못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당시 북한의 무자비한 포격에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때 서해교전으로 불린 2002년 '제2연평해전'도 이곳 연평도 해상에서 벌어졌다.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608'이라는 번호를 단 검은색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했고,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 공격했다. 이 전투로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1999년 6월 제1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곳도 서해 NLL 해상이다.

휴전 상태의 한반도에서 남북 간 교전이 수시로 빚어지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다 보니 서해 NLL 해역은 '한반도의 화약고'라는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 됐다.

서해5도 한반도기 단 서해5도 어선들
서해5도 한반도기 단 서해5도 어선들

[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연합뉴스]

그러나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해 NLL 해역도 충분히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백령·연평도 북쪽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해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면 서해 NLL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바다의 개성공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22일 "남북이 NLL 해상에서 군사적 위협이나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맺고 NLL 인근에 공동어로구역을 조성하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어민들은 새로운 어장에서 추가로 조업할 수 있어 크게 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이 섬 어민들은 연평도 남측에 형성된 어장에서 꽃게 조업 등을 하고 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어민들은 공동어로구역 조성에서 더 나가 남북 공동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도 여는 등 남북 어민 간 협력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서해 NLL 해상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남북 수산물을 교역하자는 것이다.

박 계장은 "군사 협정을 통해 충돌 위험이 없다면 60년 넘게 금지돼 있던 연평어장의 야간 조업 제한도 풀릴 수 있다"며 "해상 파시까지 열리면 어민들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서해5도 어민들은 최근 자체 제작한 '서해5도 한반도기'를 어선마다 달고 조업하고 있다.

서해5도 한반도기는 흰색 배경에 푸른색의 한반도가 그려진 기존 한반도기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를 추가해 만들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 기자들도 최근 서해5도를 찾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최북단 접경지역 분위기를 취재했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 NLL은 그동안 큰 규모의 군사적 충돌이 자주 일어났던 접경지역"이라며 "이곳에 공동어로구역 등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가 조성되면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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