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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7] 北, 상무조 짜 준비 박차…김여정 총괄지휘 가능성

송고시간2018-04-20 11:10

최룡해, 회담 준비위원장 할 듯…노동당 부서·공안·치안 총동원 예상

남북정상회담 카운트다운 D-7 (PG)
남북정상회담 카운트다운 D-7 (PG)

[제작 최자윤, 이태호]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대하거나 장기적인 국가적 사업이 생기면 관련 부처와 기관들에서 담당자와 전문가들을 차출해 '상무조'를 구성, 정책 및 전략 수립과 실행의 전 과정을 추진한다. '핵상무조', '인권상무조', '북일회담상무조'가 대표적 예다.

상무조는 우리의 TF와 비슷한 개념의 직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남수뇌상봉과 회담 상무조' 같은 조직이 구성돼 활동할 것이라는 게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의 판단이다. 우리로 치면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볼 수 있다.

정상회담 상무조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활동인 만큼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핵심부서와 실무기관들이 망라돼 호위, 의전, 회담, 선전 분과 등 분야별로 나눠 활동하며 극도의 보안유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내에서는 서기실과 당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통일전선부 등 해당 전문부서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전담한 호위사령부와 인민무력성,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등 군과 치안 관련 기관도 총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모든 부서와 기관에 대한 통제와 인사권을 가지고 직접 움직일 수 있는 핵심부서인 만큼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특사로 남쪽을 다녀간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총괄역을 할 수 있다. 비록 차관급이지만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해 남북정상회담 의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당사자일 뿐 아니라 국정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서다.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안전 및 권위 보장이어서 김 위원장의 의전과 필요한 물품 등을 맡은 노동당 서기실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 위원장이 부인인 리설주 씨와 동행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의전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정은 중국 방문에 동행한 김창선
김정은 중국 방문에 동행한 김창선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방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했을 때 김창선(붉은 원) 국무위원회 부장이 수행하는 모습. 2018.4.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실무회담'에서 당 서기실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맡은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평양과 떨어진 판문점에서 치르는 데다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된 사안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호위사령부의 임무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활동은 사전에 공개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권력 실세들이 평양을 비운 공백을 관리하는 공안 및 치안기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북한 핵심 권력층이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에도 잘 알려진 만큼 인민무력성,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은 '특별경비주간' 같은 것을 실시하며 만약의 소요 사태 등에도 대비하고 사소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치안 유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의 형식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회담의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한데 노동당이 정치국 회의와 전원회의를 잇달아 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당 통일전선부는 정상회담 내용과 회담 전략, 각종 대책안 마련은 물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 발언, 특히 예상되는 정황처리안을 미리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 의제에는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포함된 데다 북미정상회담도 얽혀있어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도 통전부와 회담 내용을 공유하며 긴밀히 협의하는 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당 선전선동부는 남북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맡아야 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핵을 강조했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장정에 나선 만큼 주민들에게 비핵화의 논리를 만들어 선전해야 하는 숙제도 앞에 두고 있다.

상무조의 일사불란한 준비 속에서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김여정 등의 최측근만의 참석하에 예행연습이라고 할 수 있는 '모의회담'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과 모습을 통해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신감, 진정성, 호감 등을 과시해야 할 뿐 아니라 사소한 실수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문점 평화의 집 내부 모형을 만들어 놓고 연습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무조의 활동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후 더 있을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준비도 이어갈 것이라는 게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의 전망이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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