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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초짜' 코라 감독의 매직…보스턴 새 역사 쓴다

송고시간2018-04-20 10:07

빅리그 역사상 15승 2패로 시즌 시작한 첫 신인 감독


빅리그 역사상 15승 2패로 시즌 시작한 첫 신인 감독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열풍을 잠재운 건 현재 미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보스턴 레드삭스다.

에인절스와 보스턴의 18일(한국시간) 경기는 빅리그에서 뜨거운 팀 간의 대결로 전국적인 시선을 끌었다.

이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손가락 물집 탓이기도 했지만, 보스턴 타자들의 몽둥이를 견디지 못하고 2이닝 만에 강판했다.

홈런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한 오타니는 팀의 1-10 대패로 빅리그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보스턴은 여세를 몰아 19일엔 에인절스를 9-0으로 완파했다.

스포츠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43) 감독은 정규리그를 15승 2패로 시작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초보 감독이다.

또 1900년 이래 팀 지휘봉을 잡은 첫해 15승 2패로 시즌을 시작한 역사상 두 번째 감독이다.

첫 주인공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 펠리페 알루 감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그해 100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은 최근 10경기에서 84점을 뽑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정규리그 개막 후 6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했고,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1.91로 압도적이다.

빨간 양말 돌풍의 중심엔 코라 감독이 있다.

보스턴은 지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고도 포스트시즌 첫판에서 번번이 탈락한 책임을 물어 존 패럴 감독을 경질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수석코치)이던 코라에게 올 시즌 새로 팀을 맡겼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6개 팀에서 뛴 코라 감독은 현역 때 센스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2012년 은퇴 후엔 고향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리그 팀 감독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단장을 지냈다.

빅리그에서 사령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나 코라 감독은 이미 '준비된 지도자'로 명망이 높았다. 뛰어난 소통 능력 덕분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코라 감독은 마이애미대학 야구부 시절부터 학년에 상관없이 클럽하우스에서 의견을 설득력 있게 개진한 선수였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도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클럽하우스에서 전달해 동료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개인 성적보단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 스스로 정보를 모으고 값진 데이터를 동료에게 스스럼없이 나눠줬다. 지도자 자질과 역량을 알아서 키워간 셈이다.

2005∼2008년 보스턴에서 뛸 무렵 같은 2루수로 포지션이 겹친 루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의 경쟁보다 뒷바라지를 택해 도리어 그의 성장을 도운 일화도 잘 알려졌다. 빅리그 로스터에 있다면 팀 동료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코라 감독은 2007년 4월 타격 부진으로 고민하던 페드로이아에게 타격은 잘 풀릴 것이니 수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했고, 견고한 수비로 이름을 알린 페드로이아는 방망이마저 나중에 터져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코라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라미레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라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라미레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워낙 땅덩이가 넓은 터라 빅리그 팀은 구단을 출입하는 담당 기자와 돈독한 관계를 이룬다. 코라는 담당 기자들에게서도 존경을 받았다.

한 번은 팀이 패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웃고 떠드는 동료와 기자들을 보고선 "제발 약간의 존중을 보여달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담당 기자들은 며칠 후 코라에게 다가가 사과했다고 한다.

멘토로서 핸리 라미레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등 보스턴 주축 선수를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만들려고 조언하는 건 '선수들의 감독'으로 불리는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에게서 배웠다.

코라 감독은 소통하는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팀을 좌우한다는 걸 자신의 경험으로 누구보다 잘 안다.

데이비스 프라이스는 전체 선수단 미팅을 지양하되 특정 대화 상대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에선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과 코라 감독이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코라 감독의 장점으로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해 중남미 선수들의 팀 융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점, 이를 바탕으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지닌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꼽는 선수들도 있다.

코라 감독은 승승장구하는 비결이 "선수들 덕분"이라면서 "잠재력이 뛰어난 팀에 몇 가지를 보탰고, 선수들이 이를 신뢰하고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우리 팀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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