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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송고시간2018-04-19 10:19

슬픔이 환해지다·옥상 밭 고추는 왜·나를 살리는 글쓰기

[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 1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 = 1991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유용주 시인의 네 번째 시집.

2006년 '은근살짝'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시집이다. 총 5부로 나눠 58편의 시를 담았다.

예전에 가깝게 지냈던 이웃을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들이다. 시인의 정직하고 순박한 목소리는 독자를 가만히 귀기울이게 한다.

시인이 살고 있는 곳의 소박한 삶과 자연 이야기를 비롯해 부조리와 불의로 가득찬 우리 역사에 관한 회상,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분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 등이 담겨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딸아이의 서울살이를 바라보는 안쓰러움을 담은 '시골 쥐'가 인상적이다.

"딸아이는 변두리에 산다//아이는 광고를 전공했는데/(인 서울 할 때 얼마나 박수를 쳤나)/그동안 수십 차례 알바를 돌았다/별명이 북한 어린이인 아이는 손목 힘이 없어서/삼겹살집이나 곱돌 비빔밥 식당에는 취직할 수 없다/커피 전문점 비싼 주전자를 깨/보름 동안이나 무료 봉사한 적 있다//(중략)//삼포를 넘어 칠포 세대인 아이,/인턴을 다닌다/인턴을 위해 인턴을 다닌다/하루 1시간 15분씩 전철을 타고 인턴을 다닌다//(중략)//밀리고 밀려서 변두리에 사는 아이/아이 방은 냉골이다/몇 겹을 덮어도 냉골이다//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아이와 나는 애꿎은 소주병만 찾았다" ('시골 쥐')

문학동네. 144쪽. 8천원.

[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 2

▲ 과거로부터의 행진(상·하) = 재일 작가 김석범의 일본어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4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일본 월간지 '세카이'(世界)에 연재된 뒤 2012년 단행본으로 나왔다.

소설의 배경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사건이다. 1977년 재일 단체인 한국민주통일연합 간부의 지령을 받고 국가 기밀을 탐지·수집했다는 혐의로 재일동포 유학생 2명을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이다.

재일동포 2세인 김석범 작가는 작품집 '까마귀의 죽음'과 12권 분량의 대하소설 '화산도'로 제주 4·3을 알리는 데 헌신했다. '제주 4·3평화상'과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한반도가 분단된 뒤 남과 북 어느 쪽도 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국적인 '조선적'을 택해 살아왔다.

김학동 옮김. 보고사. 440쪽. 1만6천원.

[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 3

▲ 슬픔이 환해지다 = 1975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수복 시인의 새 시집.

넘치는 감정이나 어렵게 비틀린 언어 없이 맑은 시어들로 슬픔의 정수를 노래하는 시들이 담겨 있다.

"내일의 길목에게/가시관을 걸어주다/암흑의 길목에도/일출의 길목에도/그림자의 길목에도/사랑의 가시관을 걸어주다/너는 더욱 어두워지고/슬픔은 더욱 환해지다" ('슬픔이 환해지다' 전문)

시인은 "지금, 여기, 이 시들은 하늘과 구름과 노을과 바람과 새들과 나무들과 풀들과 냇물들이 양재천 우체통에 넣어둔 간절한 존재론적·공동체적 전갈에 대한 호응과 응답이다"라고 말했다.

모악. 112쪽. 8천원.

[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 4

▲ 옥상 밭 고추는 왜 = 연출가이자 극작가 장우재의 희곡.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서울 변두리 다가구주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편영화 배우 출신 백수, 요구르트 배달원, 공무원 준비생, 정년퇴직인, 대학 시간강사 등 11명의 세입자가 등장한다. 옥상 텃밭에서 고추를 가꿔 이웃과 나눠먹던 304호의 66세 여성 '광자'가 고추를 함부로 많이 따간 201호 '현자'와 다투다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음. 104쪽. 5천500원.

[신간]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겨·과거로부터의 행진 - 5

▲ 나를 살리는 글쓰기 =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의 새 저서.

전업작가는 왜 쉼 없이 글을 쓰는지, 작가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문장 노동자'로 부르는 그는 글쓰기가 외롭고 고단하지만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중앙북스. 276쪽. 1만5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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