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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과서 한국 관련 내용 확 늘었다…기존 1쪽에서 10쪽으로

캘리포니아주 중학교 세계사 교과서…"고국 역사·문화 많이 배우게 돼"
캘리포니아주 채택예정인 세계사 교과서들
캘리포니아주 채택예정인 세계사 교과서들사진 왼쪽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피어슨, 맥그로힐 출판사가 간행한 교과서. [최미영 에코-코리아 대표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중학생들이 올해부터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채택할 교과서 '역사 및 일반사회과'(6∼8학년·우리의 '세계사'에 해당)에 한국의 역사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풍성하게 소개됐고, 문화 내용도 상세하게 설명됐기 때문이다.

최미영 '에코-코리아' 대표는 17일 "지난 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열린 교과서 및 교재 전시장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정규학교에서 사용할 세계사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평가 자료 등을 살펴봤다"며 "지난해까지 기껏해야 1쪽에 불과하던 한국 관련 소개가 많게는 10쪽까지 늘어나 이제는 학생들이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 교육부는 교과서를 채택하기 전 학부모들이 먼저 열람할 수 있게 한다. 지난 2009년 조선인들이 일본 부녀자들에게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등 내용을 담은 소설 '요코이야기' 퇴출 시에도 한인학부모들이 이 전시장을 방문해 열람하고 틀린 부분을 찾아 주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맥그로힐 교육출판사가 간행한 교과서 '세계사와 지리, 중세와 근대의 시기'의 단원 '한국과 일본의 문명'에서는 단군시대부터 임진왜란까지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면서 10쪽(221∼230쪽)에 걸쳐 한국을 소개한다.

동아시아가 나와있는 대형 지도(222∼223쪽)에는 동해가 일본해와 병기돼 있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호머 헐버트 선교사(1863∼1949)의 말로 소개한다(224쪽). 첨성대와 함경산맥, 태백산맥(227쪽), 삼국시대 초기지도(228쪽), 부채춤 사진(229쪽),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과 거북선(230쪽)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출판사 간행 교과서에 실린 신라시대 유물 사진과 설명
내셔널지오그래픽 출판사 간행 교과서에 실린 신라시대 유물 사진과 설명교과서 264∼265쪽에 유물을 소개하면서 신라를 '황금의 나라'로 표현했다. 금관은 '독특하다. 나뭇가지 혹은 사슴뿔 모양으로 이뤄졌다'고 설명을 달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교육출판사가 만든 같은 제목의 교과서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단원에서도 한국 소개는 10쪽에 달한다. 신라 건국부터 일제강제 병합까지 역사적 사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고, 석굴암(260쪽), 동해 병기된 삼국시대 초기지도(263쪽), 한국문화재(264∼265쪽), 18세기 조선여인합창단불화(267쪽), 팔만대장경(268쪽) 등의 사진을 컬러로 싣고 관련 설명을 자세하게 달았다.

특히 "고려시대는 중국에서 받아들인 도자기 기술을 독자적인 한국의 스타일로 발전시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자를 만들었고,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은 유럽의 금속활자보다 78년 앞섰다"고 정확하게 기술했다.

김치와 온돌에 대한 설명도 따로 붙였다. 김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며 적어도 160가지 이상이 있고, 온돌은 1세기경부터 사용된 난방 시스템으로 오늘날 주택에도 현대적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피어슨 교육출판사는 '캘리포니아 세계사, 중세 및 근세'라는 교과서에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문명'을 다루며 한국을 5쪽에 걸쳐 소개했다. 오리모양토기(256쪽), 불국사(254쪽), 한국의 산(255쪽) 등의 사진을 게재했다.

주변국과의 비교나 평가도 매우 적절했다고 최 대표는 분석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관계를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고, 한국에 관해서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문화면에서 '문화 교량'(cultural bridge)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어슨' 출판사는 한글 창제를 고려 시대 부분에서 소개했고, '맥그로힐'은 조선시대를 '이씨 왕조'(The Yi Dynasty)'라고 표기하는 등 일부 잘못 기술된 부분도 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동포 청소년들이 '에코-코리아' 여름 캠프에서 출판사에 보낸 요청 편지들
동포 청소년들이 '에코-코리아' 여름 캠프에서 출판사에 보낸 요청 편지들

최 대표는 "지난해 교과서에는 한국 관련 내용이 고조선에서 조선 시대까지 1쪽 분량으로 사진이나 큰 글씨 없이 구성됐었고, 일본 관련 부분에 있는 동아시아 지도에도 일본해로 단독 표기돼 있었다"며 "올해 전시된 교과서의 한국 관련 소개는 다양하고 풍성해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이전의 교과서와 비교할 때 학생들이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미흡한 부분은 학생들과 함께 또 출판사 측에 편지를 보내 수정하도록 요구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한국에 관한 내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코리아'는 한국 역사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자원봉사 교사들이 지난 2012년 창립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흥사단(YKA)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의미에서 '더 영 코리안아메리칸 아카데미'(YKAA)라는 이름의 연례 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해 캠프에서는 재미동포 초·중·고교생 50여 명이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 삼국시대, 불국사, 석굴암, 금속활자와 직지심체요절, 훈민정음,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가의 활약, 독도, 위안부 그리고 한국전쟁과 경제 발전까지 다양한 내용을 실어 미국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6개 교과서 출판사와 주 교육부에 보냈고, 이 가운데 맥그로힐이 최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답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최미영 에코-코리아 대표
최미영 에코-코리아 대표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4/17 10: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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