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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환거래 중앙통제 강화…사설 환전소 거래 금지

송고시간2018-04-16 17:25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성패 좌우

이란 리알화(좌)와 미국 달러화[AFP=연합뉴스자료사진]
이란 리알화(좌)와 미국 달러화[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자국 리알화의 가치 폭락을 막으려고 1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달러화 대비 환율을 단일화한 데 이어 외환 거래에 대한 중앙통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란중앙은행은 13일 사설 환전소에서 달러와 유로화 매매를 추후 공지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설 환전소가 주도했던 외환 거래 시장을 정부의 관리 아래 두겠다는 것이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15일 "정부는 새로운 외환 거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이란 정부는 법망을 벗어난 외환 거래를 막고 자금원을 추적할 수 있도록 은행을 통해 환전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란은 그간 이중환율제를 인정한 탓에 사설 환전소 영업이 상당히 활발했다. 사설 환전소의 시장 환율은 중앙은행의 공식 고시환율보다 통상 30% 이상 높았다.

유학이나 외국 여행, 해외 원정 치료에 필요한 달러, 유로화를 구하려면 관련 서류를 국영 멜리은행과 민간은행인 사만, 테자랏 은행에 제출한 뒤 정해진 한도 안에서 환전할 수 있다.

이란 정부는 또 모든 수출입 외환 거래는 은행을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헤란 시내의 한 환전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 달러, 유로화에 한해 매매를 하지 않는다"면서 "은행이 아직 외환을 매입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 유로화를 사거나 리알화로 환전하려면 현재로선 암달러상을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중앙은행 대변인은 "이제부터 사설 환전소의 역할이 바뀔 것"이라면서 "이들 업체는 이란의 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외국 은행과 연결하는 중개업무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사설 환전소는 단순 환전업무뿐 아니라 '하왈리'(이란어로 하발레. 일종의 환치기 방식으로 외국에 있는 상대방에게 돈을 보내고 받는 일) 거래도 한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로 이란 은행과 외국 은행 간 송금과 같은 금융 거래를 할 수 없게 되자 사설 환전소가 이런 업무를 대행했다.

이란 정부가 과거 여러 차례 강력한 외환 통제 정책을 시행했지만 흐지부지되곤 한 탓에 이번에도 시중엔 불신이 여전하다.

한 환전소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2∼3주 뒤에는 다시 환율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이번 외환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9일 환율을 달러당 4만2천리알로 단일화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부활 위협으로 단일화 전날 시장 환율은 달러당 6만 리알까지 치솟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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