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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전투 희생 아군·적군 2만7천명 '합동 위령제'

송고시간2018-04-16 15:20

북한군 포함한 위령제는 이례적…"천리타향서 방황하는 적군 영령도 위로"

한국군·북한군 합동위령제
한국군·북한군 합동위령제

(칠곡=연합뉴스) 경북 칠곡군과 세아그룹이 지난 14일 한국전쟁 낙동강방어선전투 중 328고지에서 희생된 아군과 적군 등 모두 2만7천여명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냈다. 북한군을 포함한 위령제는 이례적이다. 328고지는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2018.4.16 [칠곡군 제공=연합뉴스]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낙동강전투에서 희생된 아군과 적군을 모두 위로하는 위령제를 처음 올렸습니다."

안효진 경북 칠곡군 석적읍장은 16일 "지난 14일 세아수목원에서 328고지 전몰용사 위령제를 했다"며 한국전쟁 중에 숨진 영령들의 혼을 아군·적군 구분하지 않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전몰장병 위령제는 대부분 한국군과 유엔군 등 아군만을 위한 것인데 328고지 위령제와 거제포로수용소 위령제 등은 이례적으로 피아 구분 없이 열렸다.

이번 위령제는 낙동강방어선전투(1950년 8월4일∼8월25일)를 포함한 한국전쟁 중 가장 전사자가 많은 격전지 희생자들을 위로한 자리다.

328고지는 칠곡군 석적읍 포남리·만경리·반계리 등 3개 마을 접경지다. 해발 328m인 이곳은 아군이 낙동강을 건너온 북한군을 방어한 지역이다.

1950년 8월 13∼24일 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국군이 7차례 328고지를 빼앗기고 8차례 되찾은 시산혈해(시체가 산같이 쌓이고 피가 바다같이 흐름)를 이룬 곳이다.

이 작은 고지에서만 아군 1만여명, 북한군 1만7천여명이 산화해 계곡마다 피로 물들고 능선마다 유해가 가득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후 68년 만에 이 같은 전물 군인 위령제가 열린 것은 다음 달 19일 세아수목원과 세아휴양림 개장을 앞두고 잠든 영령들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다.

세아산업은 휴양림, 펜션,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개장하기에 앞서 칠곡군에 위령제를 열자고 제안했고, 칠곡군은 이를 받아들였다.

2015년 칠곡군 석적읍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낙동강전투 전승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칠곡군 석적읍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낙동강전투 전승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령제는 낙동강예술단 이권희 선생의 살풀이춤 공연에 이어 세아산업 이준엽 사장 초헌례, 성균관 유도회 이성형 지회장 독축, 칠곡군의회 조기석 의장 아헌례, 안효진 석적읍장 종헌례 순으로 진행됐다.

조 의장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을 채 알기도 전에 이름 모를 계곡·능선에서 희생하신 피아의 영혼을 모신 자리였다"며 "비록 적군이더라도 천리 타향에서 산천을 방황하는 영령들이 고이 영면할 것을 기원하는 게 호국 평화 고장의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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