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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3차례 긴급재난문자에 대구시민 '화들짝'

송고시간2018-04-16 10:54

전날 밤 미세먼지 경보 해제 내용…"발송 매뉴얼 만들어야"

16일 오전 대구시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16일 오전 대구시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시가 16일 이른 아침 미세먼지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남발해 시민 원성을 샀다.

오전 6시 20분부터 10여분 사이 3차례 받은 긴급재난문자에 상당수 시민은 깜짝 놀랐다가 내용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자 3통은 똑같은 내용이다. 전날 오후 10시에 미세먼지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하고 11시에 주의보를 해제했다며 실외활동에 참고하라고 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에 우려가 큰 상황에서 경보나 주의보 발령은 당연하지만, 경보·주의보를 해제한 사항까지 7시간이 지나 긴급문자를 보낸 데 의아해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새벽잠에서 막 깨거나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은 불만을 터트렸다.

경북 경주와 포항에 지진으로 경보가 많았던 탓에 잇따른 알림음에 '머리가 쭈뼛 섰다'는 시민도 있다.

박찬규(55)씨는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해제가 긴급재난문자로 날릴 내용이냐"며 "이런 일을 반복하면 정작 중요한 재난 때 흘려들어 대피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재난안전방송 기준·운영 규정에는 경보·주의보 발령 때 문자 발송 기준이 있지만, 해제 관련 내용은 없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경보와 주의보 발령 사실을 문자로 알렸기 때문에 해제한 사실도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취침시간을 피하려다 보니 이른 아침에 발송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오전 9시∼오후 9시에 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어 이런 해명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시는 10분 사이에 동일한 문자를 3차례나 발송한 것은 담당자 실수라고 밝혔다.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담당자가 문자를 발송한 뒤 자기 휴대전화에 문자가 들어오지 않자 2차례 더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담당 부서가 요청한 내용을 승인하고 문자를 발송하는데 경보·주의보 해제는 긴급 문자를 보낼 재난 상황이 아니다"며 판단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에는 오전 6시 20분 34초에 한 차례 발송한 것으로 나와 시스템 오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임범규(40)씨는 "담당자 실수에 따른 것으로 볼 게 아니라 이런 일이 시민 불안을 야기하고 재난 대응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세한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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