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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풀스윙에도 최소 헛스윙…유전자보다 기본기

송고시간2018-04-16 10:33

헛스윙률 3.2%로 리그 최저

이정후 "아버지에게 기술적으로 배운 적 한 번도 없어"

프로야구 바람의 족보
프로야구 바람의 족보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7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7 레전드야구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이종범 한은회 부회장과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가 함께 앉아 있다. 2017.12.7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2세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8)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는 지난 시즌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안타(179안타)와 득점(111득점) 신기록을 수립해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는 손가락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가운데 78타수 26안타, 타율 0.333으로 최다안타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의 이번 시즌 기록 가운데 돋보이는 건 헛스윙 비율이다.

고작 3.2%로 리그에서 가장 헛스윙을 적게 한 선수이며, 리그 평균(8.9%)보다 훨씬 정확한 타격으로 투수를 괴롭힌다.

이제 고작 프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리그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 덕분이라고 추측하지만, 코치와 선수 본인은 탄탄한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는 "아버지의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이정후 선수가 정확한 타격을 하는 비결은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잡고 있어서다. 기본기가 그만큼 탄탄한 선수"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나 자신이 칠 수 있는 공에만 스윙해 헛스윙이 적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은 프로 10년 차에도 이루지 못한 선수가 적지 않다.

이정후 적시타
이정후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2사 1루, 넥센 이정후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2017.8.10
seephoto@yna.co.kr

타고난 재능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놓은 덕분에 프로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정후는 "아버지한테 기술적으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나보다 코치, 감독님이 훨씬 지식이 많고 뛰어나시니 믿고 배워라'고만 말씀하셨다. 대신 아버지는 프로에 와서 '오늘 못해도 내일이 있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멘털 코치만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리틀야구에서 변화구가 금지였다. 어릴 때 직구를 제대로 치는 연습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후 타격의 특징은 콘택트에 집중해 짧게 치는 게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든 풀스윙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똑같이 스윙한다. 대신 변화구가 들어올 타이밍에만 조금 앞에서 치려고 한다"며 "(휘문고) 3학년 때부터 (코치 지도로) 풀스윙 연습을 했다. 그 전까지는 맞추고 뛰었다면, (힘껏) 치고 나서 뛰는 게 기본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 코치는 "짧게 친다고 해서 지금보다 콘택트가 더 좋아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미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확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풀스윙하면서 힘까지 붙으면, 타율과 장타율을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이정후는 "겨울에 다치면서 생각대로 힘을 못 키워서 아쉽다"는 말에서 계속해서 성장할 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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