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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구성 후 위상변화 '실감'…영향력은 아직

송고시간2018-04-15 07:00

정의당, 노회찬 첫 원내대표 내세워 시선 끌기 일단 성공

평화당, 원구성·예산국회서 실리 챙길 듯…"윈윈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제4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하 평화와 정의)을 구성한 후 국회 내에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평화와 정의는 각종 협상 테이블 참여를 계기로 발언권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양당 모두에 윈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의석 규모가 20석에 그쳐 실제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언하는 노회찬 원내대표
발언하는 노회찬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의원총회에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4.9
mtkht@yna.co.kr

15일 양당에 따르면 공동교섭단체 참여로 인한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쪽은 처음으로 교섭단체에 발을 들인 정의당이다.

평화와 정의의 첫 등록 원내대표를 맡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정당의 원내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월 임시국회 현안 논의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진보정당 소속으로는 최초로 3선 고지를 밟은 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라디오인터뷰에서 "국회 들어온 지는 꽤 됐지만, 그동안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못했는데 이제 시민권을 얻고 정식 구성원으로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의 위상변화는 국회 밖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정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인터뷰하는 주요 방송의 평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노 원내대표는 물론 심상정 전 대표까지 연일 섭외해 정의당의 입장을 내보내고 있다.

정의당 상무위원회의 회의실 앞에 국회 출입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교섭단체를 꾸리지 못하고 '찬바람'을 맞았던 평화당의 중진 의원들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계기로 후 다시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조배숙 대표는 지난달 30일 대전시당 창당대회 행사에서 "교섭단체를 안 해보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언론에서 안 써주고 너무 힘들고 답답했다"며 "이제 교섭단체가 돼 그런 설움을 조금 벗어나게 됐다"고 언급했다.

평화당은 일단 첫 원내대표를 정의당에 양보하기는 했지만, 교섭단체 구성 협상 내용을 잘 살펴보면 곳곳에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특히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이 이뤄지는 6·7·8월, 그리고 2019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가 이뤄질 11·12월은 평화당의 장병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를 맡을 차례라는 점에서다.

평화와 정의는 교섭단체 구성으로 국회 각 상임위와 특위에도 간사를 배정받게 된 만큼 국회가 정상화되면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평화당에서는 국회 운영위를 비롯해 법사위·농해수위·산자위·복지위·국토위·예결특위·재난특위 간사를, 정의당은 정무위·과방위·국방위·환노위·정보위·여가위·헌정특위·사개특위 간사를 각각 맡기로 했다.

기존 원내 3당 체제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포위된 형국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와 정의의 합류로 '잠재적 우군'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하지만 평화와 정의의 원내 지위는 불안정한 상태다.

의원이 단 한 명만 이탈해도 교섭단체가 깨지는 20석 '턱걸이' 상태로, 국회의 주요 안건 표결 과정에서 확고한 캐스팅보트를 발휘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원칙을 천명하기는 했지만, 정체성이 다른 양당이 향후 얼마나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평화와 정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국회가 굴러갈수록 각 당이 강점을 발휘하면서 윈윈할 것"이라며 "8대 정책 공조 과제를 중심으로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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