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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차 안파는 매장' 확대…'사랑방' 역할 기대

송고시간2018-04-10 11:11

차 판매영업 안하고 전시만, 잡화 매장·카페·보육소도 설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제조업에서 이동 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를 팔지 않는 자동차 매장'을 늘리고 있다.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 기피와 저출산 고령화로 신차 판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들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다. 자동차 전시판매장에 스포츠 시설이나 보육소를 설치하는가 하면 자동차는 전시만 하고 가방 등 고급 잡화 매장을 설치하는 등 지역 '사랑방' 역할을 기대해서다.

렉서스 미츠 매장에 설치돼 있는 카페[렉서스 미츠 홈페이지 캡처]
렉서스 미츠 매장에 설치돼 있는 카페[렉서스 미츠 홈페이지 캡처]

이달 3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차자동차 사장이 나고야(名古屋)시 미나토(港)구 메시시초(名四町)에 있는 검도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검도장은 나흘 후인 7일 새로 개장한 도요타 자동차 매장 '미나토 메이시점'에 설치됐다. 도요다 사장은 "지역 젊은이들의 검도사랑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매장 3층은 '다목적홀'이다. 칸을 막아 검도 외에 구기, 강연회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판매회사인 네츠도요타의 오구리 시게오(小栗成男) 사장은 "차를 사게 만든다"는 자동차 판매장의 이미지를 불식시켜 지역 주민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전시만 하고 가방 등 고급 잡화와 먹거리만 파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도 3월 도쿄(東京) 도심 유라쿠초(有楽町)에서 문을 열었다. 복합 상업빌딩인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1층에 문을 연 '렉서스미츠' 에는 밝은 조명 아래 점포 중앙에 렉서스 2대가 전시돼 있지만 이 매장의 정작 주역은 고급 카메라와 화장품, 가방, 문방구 등 450여점에 이르는 잡화다. 빌딩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고급차 렉서스가 있는 생활"을 느껴 보게 하자는 취지로 도요타 자동차 본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도요타자동차 렉서스 부문 담당 임원은 "'렉서스는 재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면서 "고객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급 잡화를 판매하는 렉서스 미츠 매장[렉서스 미츠 홈페이지 캡처]
고급 잡화를 판매하는 렉서스 미츠 매장[렉서스 미츠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자동차 신차판매는 젊은 세대의 자동차 소유기피와 저출산·고령화에 더해 회원끼리 차를 공유하는 '카 셰어링' 보급으로 제자리 걸음 상태다. 도요타의 작년 국내 판매는 163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절정이던 1990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전국 카 셰어 회원수는 작년에 100만명을 돌파해 5년전의 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제조업에서 이동서비스업으로의 변신'선언에 맞춰 판매장도 비즈니스 모델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판매회사인 히로시마 도요페트가 2016년 선보인 '클립히로시마'가 매장 변신의 선구자격이다. 히로시마시 도심에 있는 이 매장은 각종 이벤트장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700여권의 장서를 읽을 수 있는 북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동차 판매 엽업은 하지 않는다. 개점 1년반만에 5만명 정도가 방문했다고 한다.

2월에 재건축한 도쿄도요페트 마고메(馬込)점은 이달 1일 매장 병설 보육소를 오픈했다. 직원 자녀를 12명까지, 지역 주민 자녀를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담당자는 아사히(朝日)신문에 "자동차 판매로 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지역 사회 공헌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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