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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유럽도 '누구 편들어야 하나' 진퇴양난

송고시간2018-04-10 10:17

독일 뮌헨 BMW 본사 옆 'BMW 월드'에 있는 신차들[ AFP PHOTO / CHRISTOF STACHE=연합뉴스]

독일 뮌헨 BMW 본사 옆 'BMW 월드'에 있는 신차들[ AFP PHOTO / CHRISTOF STACHE=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을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두고 있는 유럽이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자동차 등 분야에서 유럽의 세계 최대 수출 시장이자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군사 동맹국이다.

중국 역시 유럽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수출입을 합친 무역 거래량은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VW) 등 기업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다.

지난 수년간 유럽은 중국보다 미국에 훨씬 많이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유럽 경제가 미국, 중국과 너무나 깊이 얽혀있기 때문에 유럽 지도자들은 양국의 무역 갈등의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도 곧바로 맞불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또다시 1천억 달러(약 106조원)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하며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위협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이 부수적 피해를 보게 될 것은 분명하다.

미·중의 '관세 전쟁'은 국제 원자재와 부품 공급에 지장을 주게 될 것이고 이는 유럽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 등 일부 유럽 기업은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한다. 중국이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들 업체는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유럽 각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세계무역기구(WTO)가 무역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현 체제를 파괴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이미 여러 국가가 WTO를 우회해 미국에 개별적 면제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NYT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역전쟁은 유럽이 중국에 더 가까이 가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 조치에서 유럽연합(EU) 제품의 영구 면제를 요구하고 있는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WTO의 기반을 약화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을 WTO 체제를 지키는 데 함께할 잠재적 동맹국으로 볼지도 모른다고 NYT는 분석했다.

EU 통상문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경제학자 앙드레 사피르는 장기적으로 유럽은 WTO가 중국의 불공정 경쟁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미국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WTO 개혁을 촉구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PG)
미중 무역전쟁 (PG)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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