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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에 러-이스라엘 물밑 밀월 관계 깨졌다

송고시간2018-04-10 09:55

"이스라엘, 러시아가 시리아내 이란 영향력 통제 실패했다고 믿어"

이스라엘ㆍ미국 vs 러시아ㆍ이란 갈등 격화 전망도

이스라엘과 이란 국기[게티이미지뱅크]
이스라엘과 이란 국기[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파동 속에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사건을 둘러싸고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와 이스라엘 간 물밑 밀월 관계가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시리아 사태를 두고 이스라엘·미국,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이란 양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한때 우호적이었던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관계가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사건 때문에 와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수많은 시리아 공습을 묵인해 온 러시아가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시리아 기지 공습 주체로 지목, 직접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을 두고 "매우 위험한 전개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도 그 시리아 기지에 자국 군사 고문이 머물렀을 수도 있다며 "우리에게는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새벽 시리아 중부 홈스주(州)에 있는 T-4 공군기지를 공습한 주체가 이스라엘군 F-15 전투기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사실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공습 주체로서 이스라엘을 공개 지목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러시아가 2015년 시리아내전에 개입한 이후로도 양측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보호를 목적으로 내전에 개입한 이후 시리아 영공을 통제하고 있다.

이후 러시아는 이스라엘군의 셀 수 없을 정도의 시리아 공습에 눈을 감았고 이는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러시아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이스라엘은 주로 골란고원 일대를 향해 시리아 영토로부터 로켓 포탄이 날아왔을 때 국경 보호를 이유로 그 지점을 공습했다.

지난 2월엔 시리아군 공격에 자국 전투기가 추락한 직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을 포함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 공습에 대해 "1982년 레바논 전쟁 이후 시리아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때도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직접 지목하거나 공개 비판하지 않았다.

이스라엘도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에 반대하지 않고 내전 개입에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나름의 규칙에 따라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단체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지도 않았고 시리아군 시설을 겨냥해 정밀 타격을 가했을 뿐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 내 시설을 공습할 때 러시아에 얼마나 자주 사전 통보를 해 줬는지는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이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최대 앙숙인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통제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와 시리아 남서부 지역이 맞닿는 골란고원 일대에 이란군 병력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주둔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반응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가 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또 이스라엘은 러시아 정부가 이란과 그 대리인 역할을 하는 세력 통제에 실패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 간 정치적 동맹 관계가 시리아의 미래를 두고 더욱 강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시리아 두마 지역에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가한 시리아 정부에 벌을 주기 위한 목적보다는 기존에 존재했던 전투를 수행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반면 대시리아 공습 작전 대부분을 미국에 사전 통보해 온 이스라엘은 이 공습을 통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추진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책 결과를 보여주는 신호를 보냈을 것으로 이 매체는 분석했다.

앞서 이란 매체 등은 지난 9일 새벽 기습적으로 이뤄진 시리아 중부 T-4 공군기지 공습에서 이란군 4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F-15 [타스=연합뉴스]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F-15 [타스=연합뉴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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