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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우승에 초대받지 못한 부모 "그래도 장하다, 우리 아들"

송고시간2018-04-10 08:31

6년 전 아들 결혼 앞두고 불화…"한 번만 안아주고 싶은데"

패트릭 리드 [A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끝난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패트릭 리드(28·미국)는 부모와 여동생 등 가족과 연락을 끊은 지 6년이 됐다.

2012년 리드가 자신보다 4살 연상의 저스틴 캐러인이라는 여성과 결혼할 당시 집안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리드의 부모인 빌과 지넷은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아들에게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지만 리드는 오히려 가족 대신 저스틴을 택했다.

조지아대 재학 시절 부정행위 및 음주 비행 논란 등에 휩싸여 학교에서 쫓겨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은 그에게 저스틴은 유일한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0일 리드의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당시 리드가 저스틴에 대해 "내가 모든 홀에서 버디를 하겠다며 핀을 직접 공략하려 들면 저스틴이 나를 진정시켜준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

2012년 12월 결혼한 뒤 저스틴은 리드의 캐디를 맡았고 2013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부부가 나란히 선수, 캐디로 나서 첫 우승을 합작했다.

리드는 저스틴과 결혼 후 승승장구했지만 부모, 여동생과 연락을 끊은 기간은 계속 늘어만 갔다.

2014년 US오픈 2라운드에는 모처럼 아들의 경기를 보러 갔지만 18번 홀에서 경찰에 의해 대회장 밖으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리드의 부모는 며느리인 저스틴이 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리드 부부는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마스터스 우승 후 아내 저스틴과 함께 걷는 리드. [AP=연합뉴스]
마스터스 우승 후 아내 저스틴과 함께 걷는 리드. [AP=연합뉴스]

빌과 지넷은 아직 리드 부부가 낳은 손자, 손녀(1남1녀)를 만나본 적도 없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나서도 리드는 가족에 대한 질문에 "골프 대회를 위해 여기에 왔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형식적인 답변만 했다.

리드의 부모는 대회장에서 불과 5㎞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초대를 받지 못해 TV로 아들의 우승 장면을 지켜봤다.

골프닷컴은 "가족들은 숨죽이며 TV 중계를 지켜봤고, 마지막 리드의 우승 퍼트가 들어가자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아버지 빌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하나가 돼서 얼싸안고 패트릭의 우승을 축하했다"면서도 "현장에 가서 함께 축하하는 장면도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패트릭과 손자들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빌은 "최종 라운드 중계를 보는 5, 6시간 내내 패트릭이 자라온 장면이 마치 슬로 모션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부모로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애틋해 했다.

그러면서 "특히 패트릭은 워낙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라며 "우승을 축하하며 한번 안아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어머니 지넷은 "내 아들이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다니 믿을 수 없고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닷컴은 "지넷이 이후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눈물이 흘러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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