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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이어 무력대치…미·중 항모 남중국해 동시 진입

송고시간2018-04-08 11:33

양국 항모 동시 진입은 사상 최초

항해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항해 중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미 7함대 웹사이트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항공모함이 사상 최초로 남중국해에 동시 진입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8일 보도했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CVN-71)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은 6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루스벨트 함은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V-17) 및 미사일 구축함 샘슨(DDG-102)과 함께 전단을 구성했으며, 싱가포르 해군에서는 호위함 등이 참여했다.

앞서 루스벨트 함은 지난해 11월 동해에서 항모 로널드 레이건 함(CVN-76)과 니미츠 함(CVN-68), 한국 해군 함정들과 함께 대규모 연합훈련을 해 북한에 무력을 과시한 바 있다.

실질적인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여겨지는 이번 훈련에서 미국과 싱가포르 해군은 함포 사격, 방공 훈련, 항공기 이착륙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훈련을 강화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은 남중국해에 군함을 잇달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고 있다.

미국에 질세라 중국도 항모 랴오닝(遼寧) 전단을 동원해 5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은 40여 척의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면서 '훙(轟)-6K' 전략 폭격기 12대까지 남중국해로 출격시켜 무력을 과시했다.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의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동시에 진입한 것은 사상 최초로, 하루가 멀다고 상대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양국의 무역전쟁이 군사 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해 이날 개막식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대치는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하이난(海南) 성 보아오에서 개막해 11일까지 나흘간 세계 각국 고위 인사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보아오 포럼은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연임을 확정한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외교행사이다.

시 주석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후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을 거행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와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초 취임한 후 '항행의 자유' 작전을 부쩍 늘렸는데, 이는 분명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양국 항모의 남중국해 동시 진입으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한 것은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분노를 나타낸 것이자, 남중국해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아오 포럼 기간을 통해 대외에 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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