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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시위 취재기자 총격사망에 팔레스타인·국제사회 격분

송고시간2018-04-08 09:25

기자 표식에 방탄조끼도 착용…이스라엘군 과잉진압 논란

국경없는기자회 등 비난…이스라엘 "고의 사격 아니다"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동 가자지구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카메라기자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한 사진기자는 '프레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힌 옷을 입고 헬멧과 방탄조끼까지 착용했다는 점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던 이스라엘군이 과잉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와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인들은 즉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이스라엘군 당국은 "고의로 기자를 향해 발포하지는 않았다"며 사고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7일(현지시간) 동료 야세르 무르타자의 사진을 들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무르타자는 지난 6일 가자지구 시위 취재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7일(현지시간) 동료 야세르 무르타자의 사진을 들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무르타자는 지난 6일 가자지구 시위 취재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아인 미디어에 소속된 야세르 무르타자(30 또는 31)는 지난 6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현장 취재를 벌였다.

당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 인근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 추산)이 이날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돌을 던지며 가자지구 보안장벽으로 접근했다.

시위대가 불에 탄 타이어로 연기를 피운 것은 이스라엘 저격수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보안장벽을 뚫고 '테러리스트들'을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보내려고 시도한다면서 장벽 접근 시 실탄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 인근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며 시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 인근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며 시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르타자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타이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에서 날아온 총탄이 복부에 박혔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무르타자는 이날 사망한 9명의 팔레스타인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7일 동료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진행됐다.

무르타자 옆에서 취재하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슈라프 아부 암라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보안장벽에서 250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이스라엘군이 발포를 시작하자 우리는 촬영을 시작했고 곧바로 무르타자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이 사고와 관련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스라엘군 당국은 현지 지역 언론인 Y네트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의도적으로 기자를 향해 사격하지 않는다"며 "무르타자가 IDF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르타자는 가자지구에서 드론 카메라 취재를 본격 도입한 기자다. 그가 취재한 내용은 BBC나 알자지라 등에도 제공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카메라맨이든 누구든 IDF 군인 머리 위로 드론을 띄우는 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료 기자들은 "무르타자는 총에 맞을 때 드론 카메라를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6명이 이스라엘군의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날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시위 동안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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