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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농사중 최악"…극심한 마늘·양파 냉해 농민들 울상

송고시간2018-04-07 09:31

충북 청주·보은 마늘·양파 냉해로 수확량 최대 80% 감소

9월 파종 난지형 마늘 피해 커 …"실태조사·보상책 마련"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7년째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처럼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뿌리가 얼어버려 마늘을 다 버리게 될 판입니다"

8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김남운(46)씨는 황폐해진 마늘밭을 보며 긴 한숨만 내쉬었다.

3천300㎡ 남짓한 그의 마늘밭에는 냉해에 시달려 말라 비틀어진 마늘잎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냉해 피해를 본 마늘. [김남운씨 제공 = 연합뉴스]

냉해 피해를 본 마늘. [김남운씨 제공 = 연합뉴스]

자식같이 키운 마늘이지만 속절없이 당한 냉해에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수확을 앞두고 밭에서 마늘을 관리 하느라 정신없을 시기이지만 지금은 머릿속에 어떻게 폐기처분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마늘을 재배하는 우리 마을 대부분 농가가 냉해를 봤다"고 말했다.

문의면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 15곳 중 80%가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도 6㏊에 달한다.

비교적 따스한 곳에서 자라는 난지형 스페인산 마늘 재배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보은에 난지형 마늘 재배농가가 몰려있다.

난지형은 통상 9월에 파종한다. 한지형과 달리 잎과 뿌리가 동시에 자라기 때문에 잎이 지표면 위로 나온 상태에서 겨울을 맞는다.

그런데 이번 겨울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마늘잎의 정상적인 생육을 막았다.

올겨울(2017년 12월∼2018년 2월) 충북의 평균 기온은 영하 2.8도였다. 전년도(2016년 12월∼2017년 2월)보다 2.3도가 더 낮은 셈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12월 겨울철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지속해서 유입됐고 1∼2월에는 아예 빠져나가지 못해 추운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

냉해 피해는 비단 충북에 국한되지 않는다. 충남 서산과 태안의 마늘 재배농가에서도 냉해로 물러진 마늘잎이 잎집썩음병에 노출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 마늘연구소 박영욱 연구사는 "마늘 잎집썩음병은 다습한 환경에서 잎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 냉해에 노출된 마늘잎은 더 감염되기 쉽다"고 말했다.

문제는 피해가 소규모 농가에 집중돼 있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들 농가는 재해보험 가입률도 낮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다.

김씨는 "냉해 피해가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국한돼 있다 보니 농민들이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피해 농가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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