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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신경섬유종' 어린이 꿈 찾아준 사회복지사 김양숙씨

송고시간2018-04-08 08:00

"어린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광주 광산구청 지역사회복지사 김양숙 주무관 [광산구 제공=연합뉴스]
광주 광산구청 지역사회복지사 김양숙 주무관 [광산구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사례관리를 하며 만난 아동 30명이 모두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죠."

광주 광산구청에서 지역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김양숙(53·여) 주무관은 얼굴에 거대한 혹들이 생기는 신경섬유종을 앓는 김여진(11·초5)양의 제2의 엄마나 다름없다.

김 주무관은 저소득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의 사례를 찾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며 2015년 6월 여진이를 처음 만났다.

6개월마다 서울까지 가 수백만원이 드는 혹 제거 수술을 해야 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힘들어했던 여진이 어머니가 딸의 손을 잡고 어렵게 동 주민센터를 찾아오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혹이 계속 자라 귀까지 덮고 선천성 녹내장 때문에 시야까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여진이의 꿈은 엄마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요리사였다.

여진이 아버지는 지체장애 4급에 간암 수술까지 받았고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규정대로라면 기초생활수급 지원 외에 다른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 주무관은 여진이 가정을 두 달 동안 설득해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 사연을 보내 여진이에 대한 공개 모금을 하도록 했다.

어린 딸이 얼굴과 사연이 알려져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지는 않을까 참여를 주저했던 여진이 부모님도 딸의 얼굴을 찾아주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다.

여진이 사연이 인터넷과 방송을 타면서 1억원가량의 성금이 모였고 여진이를 위한 목표액이었던 4천500만원 외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측이 여진이와 유사한 처지의 아동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보육교사 경력이 있는 김 주무관은 아동들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부모들의 올바른 양육을 위한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초등학교에 갈 때까지 글씨도,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방법도 배우지 못한 아이들과 양육법을 교육받지 못하고 홀로 4명을 키우며 자주 화를 냈던 어머니에게는 직접 가정을 찾아 양육방법을 알려주고 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

김 주무관은 1차로 공공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검토하고 2차로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재단 등 민간단체와 연계해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광산구의 시스템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직접 모금 활동을 할 수 없어서 나눔문화재단에서 모금하거나 후원자를 찾아주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8일 "우리 주변에는 여진이처럼 온 사회가 함께 키워야 어린이들이 많다. 많은 분이 이웃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께서도 문턱을 너무 높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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