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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역전 후 첫 한은 금통위…G2 무역전쟁 긴장에 동결 유력

송고시간2018-04-08 07:15

올해 경제성장률·물가 전망 큰 변화 없을 전망

이주열 2기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수현 기자 =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경제전망(수정)을 발표한다.

8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현재 연 1.50%로 유지한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양국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한국 경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한은이 금리를 손대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연임 후 첫 금통위 회의를 주재할 이주열 총재도 이달 초 취임사에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의사봉 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의사봉 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이날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도 1월 발표 내용(성장률 3.0%, 물가상승률 1.7%)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 여러 변수가 등장했지만, 긍정·부정적 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잠재 변수까지 감안하면 경기하방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미·중 무역전쟁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다.

실제로 양국이 치고받게 되면 세계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처지가 될까 봐 불안감이 크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쉽지 않다. 미·중이 상대방 급소를 찌르는 카드를 꺼내며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물밑으로는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기마다 발표하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도 이번엔 특히 신경 쓰이는 요인이다.

미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환율보고서 등과 연계해 한국에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원화가 크게 절상됐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1분기 경제지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소비도 나쁘지 않다.

특히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1%대에 머물러 있고 2월엔 고용사정도 좋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엔 1.0%에 그쳤고 2월엔 1.4%, 3월엔 1.3%로 1%대 초반이다. 이를 두고 지난번 금통위에서는 내수경기 부진 우려가 많이 나왔다.

기대를 품게 하는 초대형 이벤트도 예고돼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은 결과에 따라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면 해외 투자자들의 태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자칫 삐끗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예측이 조심스러운 단계다.

남북정상회담 4월 27일 개최 (PG)
남북정상회담 4월 27일 개최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중국의 사드배치 관련 보복 조치 해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국내 음식·숙박업 타격이 컸다.

3조9천억원 규모 미니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단계다.

이런 가운데 가계부채는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도 서울은 분양 열기가 아직 뜨겁지만, 지방은 온도가 다르다.

전문가들도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성장률을 크게 바꿀 여지는 별로 없다. 무역전쟁과 글로벌 증시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새로 생겼고 추경은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데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회초리를 때리는 셈이다. 무역전쟁 때문에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리를 그대로 두고 어느 정도 자본유출을 일으켜 원화절하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라며 "물가도 목표(2%)를 밑도는데 어떻게 인상하나"라고 말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도 6일자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부진을 언급하며 "예상 금리 인상 시기를 5월에서 3분기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물가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이창선 위원은 "물가 상승률 전망은 원화절상 등을 반영해 하향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초에 이미 낮췄으므로 하더라도 0.1%p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상승압력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는 함준호 위원의 마지막 금리 결정회의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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