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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수출 17개월째 증가, 국민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져야

송고시간2018-04-01 18:49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수출이 1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15억8천만 달러(잠정)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이 2016년 11월 이후 1년 5개월간 한 달도 빠짐없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특히 3월 수출로는 역대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21억9천만 달러로 역대 3월 일평균 중 최고를 기록했다. 3월 수입이 447억2천만 달러로 잠정집계됨에 따라 무역수지 또한 68억7천만 달러의 흑자를 보이면서 74개월째 흑자행진을 계속했다. 올 1분기 전체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하면서 2016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늘어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희소식임이 분명하다.

세부적으로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44.2%)·컴퓨터(62.5%)·석유화학(0.8%)·석유제품(0.3%)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MCP(복합구조 칩 집적회로)와 SSD(차세대 저장장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넘어 새 역사를 썼다. 반면 자동차(-8.6%)·자동차부품(-11.1%)·무선통신기기(-15.5%)·가전(-22.0%) 등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조업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교역 증가, IT(정보기술) 경기 호황 지속, 주력품목 단가상승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수출이 선전한 것은 다행이다. 산업부가 관세청과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만든 '수출의 부가가치 및 일감 유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수출은 명목 부가가치 355조 원과 일감 322만3천 개의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1% 중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에서 수출이 기여한 부분이 50.7%로 절반을 넘는다는 의미다. 일감은 해당 기간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으로, 기존 고용의 유지와 신규 창출을 모두 포함한다. 즉 작년 수출 덕에 유지되거나 새로 생긴 일자리가 총 322만 개란 얘기다. 이는 작년 전체 임금근로자 일자리의 16.3%에 해당한다. 결국, 불경기 중에도 수출이 성장과 일자리 확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얘기다.

수출 증가세는 어떻게든 지속해야 한다. 문제는 수출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통상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을 요인이다. 4월에는 작년 수출 호조와 한국GM 사태 등이 수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수출의 쏠림이 심화하는 것도 취약점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시의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는 이유다. 수출은 좋아지는데 내수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출 호조에 따른 과실을 전 국민에게 골고루 나뉘어 소비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생활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도 가계 고통을 높여 서민의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되 다양한 정책조합으로 국민의 실질소득을 높여 내수도 살림으로써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을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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