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제주 4·3 70주년 기리는 문학·아동 책 출간 이어져

'검은 돌 숨비소리'·'한라산'·'나무 도장'·'무명천 할머니' 등


'검은 돌 숨비소리'·'한라산'·'나무 도장'·'무명천 할머니' 등

제주 4·3 70주년 기리는 문학·아동 책 출간 이어져 - 1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리는 시집, 그림책 등이 잇따라 출간됐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은 제주 4·3 70주년 기념 시 모음집 '검은 돌 숨비소리'를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90명 시인의 시를 모은 책이다. 특히 김수열, 이종형, 홍경희 등 제주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시인들이 주도하고 신경림, 정희성, 이시영 등 원로 시인들부터 안현미, 장이지, 김성규 등 젊은 시인들까지 두루 참여했다.

"흙은 살이요 바위는 뼈로다/두 살배기 어린 생명도 죽였구나/신발도 벗어놓고 울며 갔구나/모진 바람에 순이 삼촌도/억장이 무너져 뼈만 널부러져 있네" (정희성 '너븐숭이' 전문)

군사 독재의 서슬에 숨죽였던 1980년대 제주4·3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장시 '한라산'(노마드북스)도 4·3 70주년을 맞아 복간됐다. 이 시는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처음 소개된 뒤 이산하 시인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암암리에 필사된 종이뭉치로 많은 이들에게 전달돼 읽혔다. 2003년 6월 시집으로 출판됐다가 절판돼 구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이산하 시인의 제자들이 페이스북 온라인 펀딩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시집을 복간했으며, 이 모금액으로 시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필화 사건을 재심 청구할 계획이다.

"미군과 피도 눈물도 없는 하우스만 고문의 지휘 아래/이승만 군경의 가공할 '빨치산 토벌작전'은/우리 현대사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비극과 오욕이었다./(중략)/90%의 마을이 불타고 사상자 75%가 15살 이하의 어린이에서 보듯/당시 전체 도민 28만 중에서 약 5만여 명이 학살된/이 가스실 없는 '한국판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는/미군정에서 기자들과 외부특파원의 접근을 금지시키며/1급비밀로 분류해 세상에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무려 40년이나 그 진실이 은폐되어 왔다." (33∼35쪽)

제주 4·3 70주년 기리는 문학·아동 책 출간 이어져 - 2

어린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 '나무 도장'과 '무명천 할머니'도 4·3 70주년에 맞춰 출간됐다.

'나무 도장'(평화를품은책)은 권윤덕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지었다.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는 3년 동안 현장 답사와 인터뷰, 철저한 고증과 독자 모니터링을 통해 4·3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재현하려 애썼다고 한다.

경찰이 일곱 달 된 아기를 바위에 던져 죽였다는 실화인 '빌레못굴의 학살'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나, 이 책에서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바뀌었다. 주인공 소녀 '시리'는 열세 살로 살아남았고 누군가의 제삿날 어머니를 따라 어느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당시 토벌에 나섰던 경찰이 동굴에서 나온 아기를 살려 누나에게 맡겼고, 그렇게 길러진 아이가 '시리'라는 것이다. 시리의 진짜 가족들은 빨갱이로 몰려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어려운 설명 없이 슬프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로 4·3의 비극을 잘 전달해준다.

'무명천 할머니'(스콜라)는 4·3 당시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의 무차별적 총격에 턱을 맞은 진아영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그저 평범한 소녀였던 할머니는 이 부상으로 입과 턱을 못 쓰게 됐고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할머니의 억울함과 슬픔이 비장한 그림과 함께 생생히 전해진다. 정란희 작가가 글을 쓰고 양상용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제주 4·3 70주년 기리는 문학·아동 책 출간 이어져 - 3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4/02 06:38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