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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나이지리아 '난민 영웅'에 세례

송고시간2018-04-01 17:32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 밤(현지시간) 열린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난민 영웅'에게 세례를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1만 명의 신자가 모인 가운데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이 날 부활 성야 미사에서 존 오가흐(31) 등 8명에게 세례를 베풀고 이들을 가톨릭의 새 신자로 받아들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31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 전야 미사에서 나이지리아 '난민 영웅' 존 프란체스코 오가흐(31)에게 세례를 준 뒤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오가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그의 대부로 나선 눈치오 카르보네 군경찰 대장.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31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 전야 미사에서 나이지리아 '난민 영웅' 존 프란체스코 오가흐(31)에게 세례를 준 뒤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오가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그의 대부로 나선 눈치오 카르보네 군경찰 대장. [EPA=연합뉴스]

오가흐는 작년 9월 로마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지닌 채 약 400유로를 강탈한 뒤 도망가던 37세의 이탈리아인 강도를 저지, 경찰에 넘겨 언론으로부터 '난민 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당시 슈퍼마켓 외부에서 구걸하고 있던 중 이 강도를 맨손으로 막아서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는 경찰이 올 때까지 강도를 붙잡고 있다가, 경찰이 당도하자 불법 체류 신분이 발각될까봐 사건 현장을 급히 떠났다.

경찰은 이후 CCTV를 근거로 오가흐를 수소문, 그가 정식 체류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오가흐의 대부는 당시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군경찰 대장이자 오가흐의 체류증 발급을 도운 눈치오 카르보네 대장이 맡았다. 그는 이날 오가흐가 세례받는 과정을 시종일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오가흐 외에 부활 성야 미사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알바니아, 페루, 미국 등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오늘날의 신자들은 자신의 많은 형제가 겪고 있는 다수의 불의를 뛰어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믿도록 만드는 현실에 굴복하고 있다"며 "안주하지 말고, 믿음을 새롭게 해 불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부활절인 1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후 부활 메시지를 발표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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