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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개막 7연패, 지난 시즌 3위가 독으로 작용했나

송고시간2018-04-01 09:45

고개 들지 못하는 롯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개 들지 못하는 롯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후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거인의 속절없는 추락,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근원적으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질주로 3위를 차지한 게 독이 됐다. 구단 안팎에서 팀의 역량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외야 자유계약선수(FA) 민병헌을 4년 80억원,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최준석(NC 다이노스)이 이탈했으니 지난해보다 팀 전체 공격력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85(6위), 743득점(7위), 151홈런(4위), OPS(출루율+장타율) 0.789(6위) 등 공격력은 중위권 수준이었다.

또 하나 민병헌이 가세하기 전에도 롯데 외야는 상대적으로 선수 자원이 고르고 풍부한 편이었다. 채태인이 들어간 1루수 자리도 원래 포화 상태였다.

이에 반해 13년간 롯데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강민호가 빠져나간 포수 포지션은 공수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리였다.

지난 시즌 득점력을 갉아먹었던 하위 타선, 즉 내야 포지션에서는 고졸 신인 한동희가 등장한 것 외에는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롯데는 수비형 2루수 앤디 번즈와 재계약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두는 선택을 했다.

팀 전력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데, 다들 3위 이상을 기대했다. 일부에서는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했다.

롯데의 지난해 후반기는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 시즌으로 불린다. 롯데는 후반기 승률 0.684(39승 1무 18패)로 정규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선발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갔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활약을 바탕으로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뒤집어 말해서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놀라운 질주였다.

하지만 구단이나 팬들은 그러한 뒷심이 올해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성적 부담은 고스란히 선수단이 떠안았다.

그리고 그 중압감이 롯데의 추락을 부채질했다.

롯데가 개막 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은 0.196으로 유일한 1할대 팀 타율이다. 팀 홈런 개수는 3개로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지난해는 잔루가 많아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출루율이 0.275로 아예 베이스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응집력까지 떨어져 7경기 동안 단 한 번의 '빅이닝'도 없었다.

타선의 예상치 못한 침체와 코치진의 느슨한 운영이 맞물리면서 연패는 계속됐다.

조원우 감독은 올해가 3년 재계약의 첫해다. 감독직이 보장된 만큼 성적에 대한 동기부여는 떨어질 수 있다. 같은 배를 탄 코치진도 다를 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투수진이 갖는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연패가 연패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롯데는 선발 윤성빈을 필두로 장시환-구승민-이명우-박진형-손승락-배장호 등 필승조를 풀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5-10으로 패했다.

팀 전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이 5-5로 맞선 9회 초에 5실점 하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나왔다.

7연패 탈출의 시작은 어쩌면 지난해의 영광이 만들어낸 '허상'에서 벗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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