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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디바' 소프라노 황수미 "제2의 수미?…영광이고 죄송"

송고시간2018-04-01 06:40

통영국제음악제 무대 올라…극단 떠나 홀로서기·첫 앨범 발표 등 앞둬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가장 '핫'한 성악가로 떠오른 황수미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가장 '핫'한 성악가로 떠오른 황수미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통영=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제2의 조수미요? 아유~. 영광이지만 죄송하죠. 제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것에 조수미 선생님이 혹시 기분 상하시진 않을지 걱정되네요."

지난달 30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만난 소프라노 황수미는 '제2의 수미'로 불린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그가 최근 가장 '핫'한 소프라노로 떠오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한복 드레스를 입고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세계인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찬가'를 부르고 있는 소프라노 황수미. [연합뉴스 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찬가'를 부르고 있는 소프라노 황수미. [연합뉴스 DB]

깔끔하고 화려한 외모와 달리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까지 왔다는 그는 "개회식 때 입은 한복을 입지 않으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었지만 국내 클래식계에서는 '차세대 소프라노'로 익히 알려진 이름이다.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한 그는 쇼팽·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에서 2014년 우승을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독일 본 극장(Theater Bonn)에서 솔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제 평생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를 날이 또 있을까 싶어요. 올림픽 개회식은 제 기억에서 정말 오래 남을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앞으로가 중요하죠."

그는 오는 7월 독일 본 극장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개회식 무대 이야기가 나오기 전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한다.

"작년 말에 이미 사표를 냈어요. 다른 극장들로부터 초청받은 건들이 있는데, 본 극장 공연 스케줄과 조율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스스로도 새로운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따뜻한 둥지 같은 극장이지만 이젠 야생으로 가야죠. 물론 프리랜서의 삶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 겁이 없는 편인 것 같아요. 오래 생각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별로 되돌아보는 성격도 아니고요."

그는 오는 가을 '가곡 반주의 왕'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와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로 데뷔 앨범도 발표한다.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브리튼의 가곡 등을 담는다.

국내 무대에도 다양하게 선다. 통영국제음악제를 시작으로 4월 서울시향과 베르크의 '일곱 개의 초기 가곡' 한국 초연, 8월 롯데콘서트홀 개관 2주년 무대 등을 앞두고 있다.

그의 시야는 계속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통영에 와서 정경화 선생님이 리허설하는 장면을 봤어요. 칠순의 나이에도 뿜어져 나오는 그 음악적인 에너지와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감히 존경이란 단어로 표현 안 되는 감정들이 마구 생기더라고요. 저도 60세, 70세가 되어서도 그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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