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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2일 취임…금융소비자보호에 역점둘 듯(종합)

송고시간2018-04-01 19:09

주말 내내 금감원 연수원서 감독 현안 보고받아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주말 내내 금융감독 관련 현안을 챙겼다.

김 원장은 2일 취임식을 기점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취임사는 금융소비자보호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원장은 주말 내내 서울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간부들로부터 금융감독 현안 보고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말 이틀에 걸쳐 금융감독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금감원 현안보고는 부원장보 9명이 국실장 배석하에 40분씩 관련 업권의 주요 이슈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틀간 보고 과정에선 채용 비리와 하나금융과 갈등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은행의 가산금리, 저축은행·대부업체 금리 동향,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이슈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보고 내용을 경청하는 데 주력하면서 간혹 관심 사안에 대해 질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소비자 보호나 국회·금융위원회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선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에서 '저격수'나 '저승사자'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금감원장 내정 이후에는 대외 접촉면을 최소화하면서 '로키'(low-key)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언론 응대도 일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30일 내정 발표 직후 금감원을 통해 공지한 문자를 통해 "아직 취임 소감을 밝힐 입장이 아니다"면서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고 적절한 시기에 언론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 주요 현안을 숙지한 이후에 입을 열겠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전임 최흥식 금감원장이 채용 비리 문제에 연루돼 낙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각종 현안이 여전히 휘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 자체적으로도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진 데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금융권 채용 비리 문제를 조사해 온 금융당국의 수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되면서 금감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다.

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과 갈등하고 가상화폐 이슈에 대응하는 등 과정에서 최 전 원장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도 잦았다.

여기에 정치인으로서 처음으로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을 맡는 최 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시민단체와 국회에서 오랜 시간 금융 부문에 대한 견제 역할을 했지만, 금융사와 금융상품을 감독할 만한 전문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특히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금융 공공기관이나 금융사의 임원·감사로 부임하는 낙하산 관행을 강하게 비판해온 정치인 김기식이 금감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야당에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논평이 나오기도 했다.

김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12대 금감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김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금감원 운영과 관련한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이다. 의원 시절부터 관심을 표명해온 금융소비자 보호 부문을 핵심 과제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은 김 원장 취임식 직전에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사퇴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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