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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장영남 "나도 모르게 이끌려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송고시간2018-04-01 07:40

2011년 '산불' 이후 7년만의 무대 복귀작…26일부터 LG아트센터 공연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배우 장영남(45)은 배역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언제나 그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다.

그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영화 '아는 여자'의 '사고녀'로 무대 밖으로 나서기 전까지 각종 연기상을 받으며 연극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후 영화와 TV 드라마 활동을 하느라 오랫동안 무대에서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2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엘렉트라'의 타이틀롤을 맡아 2011년 '산불' 이후 7년 만에 관객 앞에 서는 장영남을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고향'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헤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흥미로웠는데 지금은 중압감으로 다가오네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작품이라 무대 위에서 좀 더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란 점에서 흥미로웠는데 지금은 살 떨리고 긴장이 돼요. 전신을 써야 하는 무대 감각을 찾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부담이 커요."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7년 만에 선택한 '엘렉트라'는 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원작이다. 원작은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 대한 복수로 엘렉트라가 동생을 시켜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情夫)를 죽이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고연옥 작가가 각색한 버전이다. 정부군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의 리더 엘렉트라가 아버지를 죽게 한 어머니를 인질로 붙잡아 벙커에 가두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작은 엘렉트라가 어머니를 처단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저희 작품은 지금 시대로 배경을 가져와 어머니를 잡아와서 인질로 가둬놓고 시작하죠. 엘렉트라는 복수를 꿈꾸는데 과연 어머니를 처단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자기 신념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제3자가 봤을 때 그것이 꼭 옳은 것인지 그런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죠. 그리스 비극 중 여자가 주체가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어려운 작품이지만 '어렵겠지' 하면서도 끌리는 작품이에요. 나도 모르게 이끌려 당연히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죠. 연습하다 보니 출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해보고 싶어요."

장영남은 그동안 강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다. '엘렉트라'의 게릴라 전사도 그런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다.

"제가 그런 역할을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연극할 때도 캐릭터 있는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하면 캐릭터가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목소리도 그렇고…. (캐릭터가) 한정적인 면이 있는 건 숙제죠. 배우는 보여지는 직업인데 제가 아무리 '아니에요, 아니에요'라고 해도 그게 아닌 건 아니잖아요. 다른 캐릭터를 갖게 될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연극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지만 TV나 영화에서는 비슷한 캐릭터의 인물을 캐스팅하는 편이니까. 다만 저는 그동안 그 기회가 오기 전에 스스로 노력을 해야겠죠."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배우 장영남[LG아트센터 제공]

장영남은 이름이 알려지기 전 과거 인터뷰에서 "방송이나 영화에서 잘 되더라도 연극에서 발을 빼지 않고 1년에 한두 편씩은 연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는 그를 좀 더 자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를 물었다.

"앞으로도 발을 빼면 안되는데…. 2011년 결혼을 하고 마침 그 시기에 방송과 영화쪽 일이 많이 늘어났어요. 특히 드라마를 많이 했죠. 드라마는 정말 조연이라도 스케줄 빼기가 쉽지 않아서 연극이랑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요. 잘못하면 함께 하는 배우들과 연출에게 민폐를 끼치게 돼요. 시간을 뺄 수 있을 때 해야지 안 그러면 서로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또 제가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싫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못하게 됐는데 마음으로는 정말 1년에 한두 편씩 연극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편 장영남은 최근 성추문으로 연극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오태석 연출이 이끌어온 극단 목화 출신이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물음에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너무 속이 상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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