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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병마 딛고 별이 된 대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송고시간2018-04-01 10:30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PA Wire_연합뉴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PA Wire_연합뉴스

“별 하나가 막 우주로 떠났다.”(우주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3월 13일(현지시각) 영국 출신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향년 76세로 타계했다. 호킹은 아이작 뉴턴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대물리학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우주의 완전한 이해’를 목표로 양자 중력(quantum gravity)을 평생 연구했다. 양자 중력은 우주의 구조와 기원을 밝히는 ‘우주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는 이론이다.

호킹의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는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다. 블랙홀이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빛의 형태로 입자를 내뿜기도 하므로 결국 질량과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증발해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88년 그는 자신의 이론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게 해설한 ‘시간의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2천500만 권 이상 팔리면서 일반인의 우주에 대한 시야를 넓혀줬다.

하지만 노벨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의 이론은 수학적으론 증명됐지만 실험이나 관측 증거는 없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소형 블랙홀이 발견되면 사후에라도 노벨상이 추서될 수 있다.

호킹의 탁월한 업적은 55년에 걸친 시한부 삶 속에 일궈졌다는 점에서 더욱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다니던 21세의 나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통상 루게릭병 환자는 발병 2~3년 내에 사망한다. 그런데도 호킹은 우울증이나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학구열을 불태웠다. 2006년 호킹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을 살고 있기에 시간 낭비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오로지 연구실에만 있진 않았다. 평소 자선 캠페인이나 영국 건강보험 민영화 반대운동 등 사회문제에 참여할 때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호킹이 후학들에게 당부한 학자의 자세도 새삼 회자된다. 그는 “지식(앎)의 가장 큰 적(敵)은 무지가 아니라, 기존 지식이 주는 환상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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