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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첫 연임으로 한은 위상 높인 이주열 총재

송고시간2018-04-01 10:3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인철 연합뉴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인철 연합뉴스 기자

청와대가 이주열(66) 현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 1998년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아 ‘한은 독립’이 이뤄진 이래 첫 연임이다. 이전의 한은은 통화정책 권한이 없어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렸다.

이 총재 연임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중앙은행 수장이 오래 재임하는 경우가 많다.

이념이 다른 두 정권에 걸친 연임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이 총재는 “연임은 제게도 큰 영광이지만 무엇보다도 한은에 무척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에서 39년 근무한 이 총재는 명실상부 통화정책 전문가다. 금통위 본회의에만 13년간 참석했다. 조직 내부 신망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관리가 철저하고 재산도 금통위원 중 가장 적어 4년 전 청문회를 수월하게 통과했다.

지난 4년간의 통화정책도 무난했다는 평가다. 중국, 스위스, 캐나다 등과 연달아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방어막을 강화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 총재는 취임 초반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부양정책에 맞춰 금통위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척하면 척”이라고 발언해 한은 독립성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총재는 2016년 박근혜 정부가 한국판 양적완화를 명분으로 한은의 직접 출자를 요구했을 때 “자리를 걸고 막겠다”며 버텨 내부 동요를 잠재웠다.

향후 4년간 한은 총재의 역할은 엄중하다. 당장 한·미 금리 역전이 현실화했다.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해외자본 유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반면 금리를 올리면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키면서, 자본 유출도 저지하는 이 총재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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