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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인공지능끼리 경쟁? MIT 10대 혁신기술

송고시간2018-04-01 10:30

‘CES 2018’에 전시된 50큐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 시험모델. UPI_연합뉴스

‘CES 2018’에 전시된 50큐비트 성능의 양자컴퓨터 시험모델. UPI_연합뉴스

‘혁신’이란 무엇일까? 화성탐사선과 인공지능(AI) 비서 가운데 무엇이 더 혁신적일까? 우주과학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전자를 꼽겠지만, 대부분은 보다 일상에 가까운 후자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기술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매년 2월 말이 되면 10대 혁신기술을 발표한다. 기준은 5~10년 내에 인류의 삶에 전반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다.

미래 기술 분야에서 가장 권위 높은 MIT 리뷰는 음성인식 AI와 얼굴인식 AI의 출현을 예측한 바 있다. 올해는 경쟁을 통해 진화하는 AI의 탄생을 점쳤다.

◇결투신경망

AI가 혁신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스스로 학습해 똑똑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습용 자료를 인간에게 의존하다는 점이 한계다. ‘생성적 적대신경망(GAN)’으로도 불리는 결투신경망은 두 개의 AI가 경쟁 속에 인간의 개입 없이 진화하는 개념이다.

‘발전기’로 불리는 AI는 원본 자료를 수없이 변형하는 역할, ‘판별자’로 명명된 AI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간이 오래 흐르면 ‘발전기’는 진위를 가늠할 수 없는 가짜를 만들어낸다. 즉, 변형을 넘어 창조에 다다르는 셈이다. 그래픽카드업체 엔비디아가 유명 인사들의 사진으로 결투신경망을 시험 중이다.

3D프린터로 제작한 금속 부품. DPA_연합뉴스

3D프린터로 제작한 금속 부품. DPA_연합뉴스

◇금속 3D프린팅

3D프린팅은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인쇄물을 출력하듯 상품을 찍어내는 기술이다. 역사는 32년이나 되지만 아직 단가가 비싸고 생산이 느려 시제품에나 활용된다. 그나마 플라스틱은 실용화에 다가섰지만 금속은 요원하다.

최근 들어 금속 3D프린팅의 산업화 시도가 활발하다. 성공하면 산업혁명 수준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재고가 사라진다. 주문 즉시 제품을 프린트하면 돼서다. 맞춤 생산이 일반화돼 대형공장은 소수만 남는다. 현재는 실현 불가능한 복잡한 구조의 금속부품도 만든다. 재료가 적게 들어가 가볍지만 강도는 두 배가 넘는다. 미국 GE는 작년 11월 대형 고속프린터 ‘아틀라스’ 시험판을 만들었다.

◇인공배아

지난해 3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막달레나 제르니카-게츠 교수팀은 정자와 난자 없이 줄기세포만 사용해 생쥐 인공배아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아직 성체까지 자랄 수 없는 수준이나, 생명 창조에 대한 정의를 새로 쓸 만한 성과다. 물론 윤리문제가 제기되지만, 생명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미국 미시간대와 록펠러대는 인간의 줄기세포로 배아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센싱시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산하 기업 사이드워크랩스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의 부둣가에 21세기형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무수한 센서로 뒤덮인 이 도시는 공기 질, 소음 수준, 시민 활동에 이르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 모든 차는 자율주행이고, 로봇이 지하통로로 우편물을 배달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생활용수 소비, 쓰레기 발생 등을 감축해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보스톤, 덴버 등 참여를 바라는 도시가 줄을 잇는다.

◇모두를 위한 AI

사실 AI는 소수 대기업의 전유물이다. 너무 비싸고 기술도 복잡해 웬만한 기업은 엄두도 못 낸다. 스마트폰 속 AI 비서도 알고 보면 AI 본체가 담긴 대형서버에서 인터넷을 타고 소환되는 구조다.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리려면 문턱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신개념 서버 ‘클라우드’를 활용한 AI 대중화가 연구되고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어떤 기기로든 활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에 AI와 AI를 훈련시키는 도구인 머신러닝(기계학습)만 올려놓으면, 싸고 편하게 AI를 연구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아마존, 구글, MS가 클라우드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자는 AI를 넘어 IT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이밖에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천연가스, 음성인식 기반의 동시통역 이어폰, 사생활 침해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블록체인, 태어나자마자 암 발병과 지능 수준을 예측하는 유전자 분석, 정밀한 분자 설계로 새로운 물질의 개발을 돕는 양자컴퓨터 등이 10대 혁신기술로 선정됐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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