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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3월 매각 무산…"2차 매각 절차 지속"

송고시간2018-04-01 07:27

중국 반독점 당국 승인 지연 때문…"2차 시한 5월 1일" 관측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일본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결국 당초 예정된 시한을 넘겼다. 중국의 반독점 당국이 매각을 승인하지 않은 결과다.

1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반독점 당국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지난달 30일까지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말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안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았으나 중국 당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 일각에선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자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적 승인 지연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한 일종의 견제란 것이다.

매각 시한을 넘길 경우 도시바가 매각을 철회하고 도시바 메모리를 상장(IPO)하거나 다시 매각 협상을 벌여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매각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상장이나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시바는 일단 계속 매각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3월 23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3월 30일에 계약이 성사될 예정이었다"라며 "하지만 반독점 승인과 관련된 조건이 충족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그러면서 "언제 계약을 마무리할지 시간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도시바는 거래를 최대한 빨리 매듭지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에도 여전히 일부 반독점 당국에서 승인을 못 받았다며 최대한 빨리 매각을 진행하려는 계획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당장 결렬되거나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SK하이닉스 계열사인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도 최근 기자들에게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매각이)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도시바에 낸드플래시 가격 동결이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반도체 메모리 사업 분리 등을 매각 승인 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매각 시한을 넘기면서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잠정적 2차 매각 시한을 5월 1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맞추려면 4월 13일까지 중국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의 NXP를 인수하는 사안도 2016년 9월 공식화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에야 승인이 떨어졌다"며 "이에 비춰보면 중국의 심사가 특별히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신이나 반도체 업계에선 당초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사유가 됐던 도시바의 자금 부족 문제가 작년 12월의 증자로 해소됐다는 점에서 매각 금액 조정이나 IPO 가능성 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시바 [연합뉴스 자료사진]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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