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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F-35A 1호기 출고로 돌아본 공군 항공사

5세대 스텔스기 도입으로 작전개념 바뀌어…무인기도 개념연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과거 전투기 한 대 없이 6·25전쟁을 맞았던 우리 공군이 세계 최강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F-35A 전투기를 확보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출고된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생산되는 6기가 내년 3월부터 우리 공군에 인도된다. 공군에 내년은 창설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창설 70년 만에 5세대 고성능 전투기를 갖게 된 것이다.

◇ 임시정부서부터 항공기 확보노력…6·25전쟁 때 L-4·F-51D 활약

1일 공군에 따르면 1949년 10월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되기 이전인 상하이 임시정부 때부터 이미 항공기 확보 노력은 시작됐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시정방침으로 '비행기대' 편성을 기획했으며 당시 미주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선각자들은 독립군 비행학교를 설립하고자 애를 썼다.

L-4 항공기[공군 자료사진]
L-4 항공기[공군 자료사진]

1920년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비행기 구입을 시도했으며, 그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윌로우스 시에 최초의 독립군 비행사 양성소인 '윌로우스 비행학교'가 설립됐다. 윌로우스 비행학교는 임시정부 군무부 총장을 맡았던 노백린 장군이 김종림 선생의 지원을 받아 세웠으며, 1923년까지 졸업생 77명을 배출했다.

이후 1944년 임시정부 군무부는 공군설계위원회를 결성하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했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았다.

광복 후 1948년 3월 미국 군정청은 조선경비대 경항공기부대 창설을 승인했다. 그해 4월 1일 최용덕, 장덕창, 이영무, 박범집, 김정렬, 이근석, 김영환 등 항공부대 창설 7인이 조선경비대 보병학교에 입교했고, 5월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 군정청 통위부 직할로 항공부대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1948년 9월 L-4 항공기 10대를 인수했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쓰던 연락기로 기장 6.8m, 기폭 10.7m의 2인승 경비행였다. 사실상 한국군 최초의 항공기로 기록된 L-4는 공군사관학교에 전시되어 있다. 6·25전쟁 초창기에는 후방석 관측사가 공중에서 손으로 직접 폭탄을 투척하는 등 대한민국 공군사에 길이 빛날 신화를 창조한 항공기로 기록됐다.

1949년 10월 공군이 창설된 뒤 이듬해 6월, 6·25전쟁이 발발하자 한 달 후 미국에서 도입한 F-51D(무스탕) 10대를 일본 이다츠케(板付) 기지에서 인수했다. 공군 최초의 전투기인 F-51D는 국내 도착 하루만인 7월 3일 처음 출격을 했고, 공군은 이날을 조종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폭탄 투하하는 F-15K 전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폭탄 투하하는 F-15K 전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1955년 1인승 제트기 F-85F, 1960년 F-86D 제트요격기, 1965년 공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시대를 연 F-5A(자유의 투사), 1969년 F-4D(팬텀), 1977년 다목적 전투폭격기 F-4E가 각각 도입됐다. 이어 현재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과 F-15K가 도입되어 대한민국 영공을 사수하고 있다.

◇ 5세대 F-35A 스텔스기 시대 열다…작전개념 변화

시험 비행중인 F-35A 1호기[방사청 제공=연합뉴스 사진]
시험 비행중인 F-35A 1호기[방사청 제공=연합뉴스 사진]

2005년부터 차세대 전투기사업 일환으로 F-15K 전투기를 도입했다. F-15K는 기장 19.43m, 기폭 13.05m, 최대속도 마하 2.3으로, 전투행동반경은 KF-16의 두 배인 1천529㎞에 달한다. F-35A가 배치되기 전까지는 동북아 최강 전투기로 꼽혔다.

스텔스 전투기와 달리 무장을 외부에 장착하기 때문에 무장 탑재 면에서는 F-15K가 더 우수하다. 그러나 적 핵심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적 방공망을 먼저 무력화한 다음 투입되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내년 3월부터 2021년까지 모두 40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전력화되면 우리 공군의 작전개념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KF-16과 F-15K 등 4세대 전투기로 유사시 북한 후방지역까지 침투하려면 지상의 SA-5 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망을 먼저 무력화시켜야 하는데 F-35A는 방공망에 구애받지 않고 작전을 펼 수 있다. 스텔스 형상과 레이더빔을 흡수하는 도료 때문에 F-35A 1대는 레이더에 새 한 마리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 식별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F-35A에 탑재된 AN/APG-81 레이더는 가동하더라도 적에게 잘 탐지되지 않는 전파를 발산해 적 전자정찰 장비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레이더는 약 150여㎞의 전방에 있는 23개 공중 표적을 3초 안에 19개를 찾았을 정도로 탐지율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공군이 지난해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부근 상공에서 실시한 '레드 플래그'(Red Flag 2017-1)에서 F-35A기가 대항기로 나선 F-16 전투기 편대들을 상대로 한 공중전에서 15대1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적에게 노출될 위험성이 낮기 때문에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선제적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 스텔스 전투기의 장점이다.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의 공중 작전개념이 공세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 때문에 적은 언제, 어디로 스텔스 전투기가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스텔스 전투기가 적에게는 '비수(匕首·날이 예리하고 짧은 칼)'처럼 거슬리는 존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것도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 F-35A 1호기, '위풍당당'[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민국 F-35A 1호기, '위풍당당'[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다 F-35A가 4세대인 KF-16 및 F-15K와 통합 운용될 경우 작전능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일본의 F-15J 전투기가 독도 상공에 접근해 KC-767 공중급유기를 활용해 체공시간을 늘릴 경우 우리 공군의 KF-16과 F-15K는 제한된 시간밖에 대응 비행하지 못한다.

그러나 공군이 2019년까지 4대의 공중급유기(A330 MRTT)를 도입하면 KF-16과 F-15K의 작전반경과 체공시간은 달라진다. 현재 KF-16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독도에서 10여분, 이어도에서 5분가량만 작전할 수 있다. F-15K도 독도에서 30여분, 이어도에서 20여분 밖에 작전할 수 없다고 한다.

공중급유를 한 차례 받으면 KF-16은 독도에서 70여분, 이어도에서 65분을, F-15K는 독도에서 90여분, 이어도에서 80여분을 각각 전투 작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공군은 스텔스기 확보에 이어 미래전 등에 대비해 무인전투기의 개념연구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등 군사 강대국들은 6세대 전투기와 더불어 무인전투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threek@yna.co.kr

공중급유 받는 F-15K[공군 제공=연합뉴스]
공중급유 받는 F-15K[공군 제공=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4/01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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