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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딸'…여홍철처럼 딸 여서정도 도마에 '승부수'

송고시간2018-03-20 05:20

엄마 김채은씨도 도마 전문가…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메달 정조준

여자 기계체조 선발전 1위 여서정(가운데)의 주니어 시절 [어머니 김채은 씨 제공]
여자 기계체조 선발전 1위 여서정(가운데)의 주니어 시절 [어머니 김채은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여자 기계체조에 모처럼 등장한 유망주인 여서정(16·경기체고 1)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조인을 아버지로 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여홍철(47) 경희대 교수가 여서정의 아빠다.

여 교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양학선(26·수원시청)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기 전 올림픽 챔피언에 가장 근접했던 인물이다.

점프와 공중회전에서 당대 최강이던 여 교수는 그러나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무너진 하체 탓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여 교수가 현역 때 완성한 '여 1'과 '여 2' 기술은 지금도 도마에서 고난도 기술로 애용된다.

이제는 딸 여서정이 배턴을 받는다.

지난해 소년체전 4관왕을 휩쓰는 등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여서정은 17∼1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대표 파견 1차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이틀치 합계 102.650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6세로 시니어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자마자 출전한 대표선발전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따돌리고 으뜸이 된 셈이다.

여홍철 교수 가족. 왼쪽부터 둘째 서정, 첫째 연주, 아내 김채은 씨, 여교수.
여홍철 교수 가족. 왼쪽부터 둘째 서정, 첫째 연주, 아내 김채은 씨, 여교수.

[김채은 씨 제공]

여서정은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할 선수들을 뽑은 지난해 12월 선발전에서도 도마-이단 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종목 개인종합 합계 50.250점으로 1위에 올라 '될성부를 떡잎'의 자질을 뽐냈다.

여 교수의 부인은 역시 기계체조 여자 국가대표를 지낸 김채은(45) 대한체조협회 전임지도자다. 큰딸 연주 양을 빼곤 부모와 둘째 딸이 체조 가족이다.

아빠와 엄마, 딸의 공통점은 유독 도마에서 강했다는 사실이다.

여 교수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와 199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주로 도마에서 메달을 따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김채은 씨도 1993년 제1회 동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담력과 점프력, 화려한 공중 기술을 겸비해야 높은 점수를 얻는 도마 종목에서 딸 여서정이 부모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도마 종목 뛰는 여서정 [김채은 씨 제공]
도마 종목 뛰는 여서정 [김채은 씨 제공]

여서정은 이번 1차 대표선발전 도마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틀치를 합산한 도마 종목에서 29.350점을 획득해 경쟁 선수들을 3∼5점 이상 크게 따돌렸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는 체조 점수에서 1점 이상은 큰 차이다. 여서정은 이단 평행봉의 약점을 도마, 마루운동, 평균대 실력으로 만회했다.

여서정은 주니어 마지막 무대이던 지난해엔 프랑스의 한 작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국제대회 시상대에 처음으로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국제대회서 도마 은메달 따낸 여서정 [김채은 씨 제공]
프랑스 국제대회서 도마 은메달 따낸 여서정 [김채은 씨 제공]

김채은 씨는 "서정이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면서 "소년체전에서도 줄곧 도마 금메달을 땄다"며 '집안 내력'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 서정이가 치르는 첫 국제대회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인데 최근 중국, 일본,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경쟁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면서 "열심히 훈련해 실수를 줄인다면 도마에서 동메달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이번 선발전에서 발표한 신기술을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든다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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