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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부자 로또는 맞는데…", 당첨돼도 고행길?

분양가 9억8천만∼30억원 선…당장 시세차익 6억∼7억원 예상
대출 안 돼 잔금 전까지 현금 7억원 이상 필요…위장전입, 세무조사 각오해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부자들의 로또'로 불리고 있는 강남구 일원동 개포 주공8단지 신축 사업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게 책정되면서 이 아파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이 14일 공개한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충별로 차등화돼 최저 9억8천만원에서 최대 30억원 선에 달한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면적 63㎡는 2층의 분양가가 9억8천만원이고 3층 이상은 10억∼11억원 선이다. 또 전용 76㎡는 층에 따라 11억5천만∼13억2천만원, 전용 84㎡는 12억5천만∼14억3천만원 선이다.

전용 103㎡는 15억700만∼17억2천700만원, 전용 118㎡는 16억9천700만∼19억2천600만원, 전용 133㎡는 18억4천100만∼20억4천800만원, 펜트하우스인 173㎡와 176㎡는 30억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사실상 분양가 통제를 하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나 다름없다는 기대감 때문에 이 아파트는 일찌감치 서울지역 청약자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앞서 일반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나 '디에이치 아너힐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권 시세는 전용 59㎡가 13억∼13억5천만원, 전용 84㎡는 20억∼21억원에 달한다. 전용 106㎡의 시세도 22억원 선이다.

당첨만 되면 이론적으로는 당장 6억∼7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웬만한 서울 아파트 중소형 아파트 한 채 가격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카페 등에는 "현금이 부족해 부모·친척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로 했다, 당첨만 되면 중도금 일부는 연체하겠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당첨되더라도 만만찮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일단 초기 현금이 많이 든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전부 9억원을 넘는 단지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고, 시공사 보증의 대출도 해주지 않기로 해 계약자가 분양대금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회사측은 중도금은 60%로 하되,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잔금은 30%로 높였다.

잔금 30%는 입주시 전세를 놓아 충당한다 해도 중도금 일부 연체를 각오하지 않는 한 중소형 기준으로 계약 후 3년 이내애 7억∼8억원 가량의 현금은 쥐고 있어야 하는 셈이다.

두 번째로 정부의 위장전입 조사에 응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아파트 당첨자 가운데 청약 가점을 높일 목적으로 위장전입을 한 가구를 가려내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부양가족수 점수가 높은 당첨자의 실거주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아파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위장전입 여부를 사실상 전수 조사하는 경우는 이 단지가 처음이다.

위장전입 관문을 통과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건설업계는 이 아파트의 당첨자의 경우 세무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점이 높다는 것은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도 많다는 뜻인데 중도금 대출도 해주지 않는 10억원이 넘는 분양대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청약통장 매매 등 불법행위는 기본이고, 증여나 자금출처 등에 대한 국세청 조사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1순위 자격이 없는 사람은 아예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크다. 예비당첨자 비율을 다른 아파트의 2배 수준인 80%로 높여놓은 까닭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적격자나 비로열층의 계약 포기자가 발생하더라도 예비당첨자만 1천300명이 넘기 때문에 그 안에서 계약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이 아파트에 근래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100% 가점제로 공급됨에 따라 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청약예금 예치금을 늘려 중대형 통장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절대 경쟁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통상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가구 수가 200∼300가구 안팎인데 개포 주공8단지는 1천690가구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현재 서울시내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를 합해 약 300만명에 육박한다.

업계에선 '10만 청약설'이 도는 가운데 투기과열지구의 까다로운 청약기준을 충족한 사람중 실제 10만명이 이 단지에 청약을 한다 해도 평균 경쟁률은 60대 1을 넘지 않는다.

일반분양분이 1천216가구에 달했던 송파헬리오시티는 지난 2015년 1월 1순위 청약에서 총 4만2천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34대 1이었다.

또 지난 2016년 10월 분양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은 1천621가구가 일반분양된 가운데 3만6천여명이 1순위에 접수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모델하우스는 이달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공개된다. 19일 특별공급을 거쳐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

s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3/14 11: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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