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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걱정은 기우였나"…호텔 강자들 활황에 몸집 키운다

亞 중산층 확대에 숙박률↑…가성비 높은 새 브랜드로 신세대 공략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글로벌 호텔 기업들이 활황에 힘입어 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중저가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호텔 기업들이 일제히 외형을 키우는데 분주하다. 특히 힐튼과 아코르, 인터콘티넨털, 윈덤과 같은 유명 호텔 기업들이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글로벌 호텔 업계가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숙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덕분에 당초 예상한 것보다 활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호텔투자포럼에서 힐튼 그룹의 크리스 나세타 최고경영자(CEO)가 행한 발언은 업계의 낙관론을 압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는 이 행사에서 "업계 전반의 숙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의 숙박률도 창사 이래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파이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숙박 공유 서비스 회사인 에어비앤비의 등장으로 인해 호텔의 매출이 잠식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세계 최대인 미국 호텔시장에 올해 경기 하강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인 STR에 따르면 런던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에어비앤비가 차지하는 숙박비 매출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에어비앤비의 위협이 기우로 그친 셈이다.

STR은 업계가 선호하는 분석 지표인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3.2% 늘어났고 올해는 최소한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빈 로스먼 STR 상무이사는 "1년 전 REVPAR 증가율을 제로(0)로 내다봤으나 오산이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REVPAR은 상승하는 추세며 특히 아프리카와 유럽의 증가율이 현저하다는 것이 STR의 지적이다. STR은 많은 시장에서 숙박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가리키고 있고 미국과 유럽 같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호텔업계의 활황은 아시아 등의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코르 그룹의 세바스티앙 바쟁 CEO는 베를린 행사에서 많은 여행자 사이에서 기성 호텔 기업들의 서비스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나는 브랜드의 중요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호텔 기업들이 장래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2016년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4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게 최대의 호텔기업이 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아르네 소렌손 CEO는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그는 그룹 산하의 리츠칼튼과 W 호텔, 쉐라톤 브랜드의 호텔을 앞으르도 늘려나가겠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경기 사이클은 부침이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호황이 마감되자 유명 호텔 기업들은 경영 개선에 집중하고 직영 대신 프랜차이즈 호텔을 늘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소렌손 CEO는 지금의 호텔업계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기에 단순히 편승하고 있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은 허를 찔릴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그럼에도 메리어트의 경쟁자들은 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는 새로운 사업 구상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호텔들을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젊은 소비자들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힐튼의 트루(Tru)는 객실 면적이 평균보다 작고 80~85달러의 요금을 받는 중가 시장 브랜드다. 대신에 로비를 넓혀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를 두거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출시된 트루는 미국에서 9개의 호텔을 개장했다. 나세타 CEO는 전 세계에 3천~4천 개의 트루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나세타 CEO는 힐튼이 이와는 별도로 젊은 여행자를 대상으로 더욱 저렴하게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편의형' 호텔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의 아코르 그룹은 4천300개의 호텔을 통해 모두 60만 개의 객실을 제공하는 유럽 최대의 호텔 기업으로, 힐튼과 유사한 조 앤드 조(Jo&Joe) 호텔 브랜드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는 물론 사교의 공간을 원하는 인근 주민에게 다가서겠다는 구상이다.

IHG 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애비드(Avid) 호텔 브랜드도 작은 객실을 값싸게 제공할 것을 표방하고 있다. 고객들의 객실 이용 패턴이 바뀐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케이스 바 IHG 그룹 CEO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의 고객들은 기성 호텔들이 제공하는 대형 책상을 원치 않으며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올려놓고 일을 보는 추세라고 지적하면서 "전체 공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가 밀레니얼 세대만을 겨냥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모든 연령층을 겨냥한 럭셔리 호텔 브랜드에 역점을 두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도 사업 확장의 또다른 방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년간 5대 호텔 기업들은 24억 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를 마쳤고 올해는 그 추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윈덤 그룹은 미국에서 900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라 퀸타(La Quinta)를 19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아코르가 호주의 만트라 그룹을 1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계약도 지난주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1/18 21: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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