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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2020년까지 평균 15% 매출성장 이룰 것"

"올해 설비투자 52% 늘리고 채용도 50% 확대"

(서산=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020년까지 연 평균 매출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25조6천98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액을 2020년 36조4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 유수의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1%를 채 넘지 못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2010∼2016년 독일 바스프의 성장률은 0.5%였고, 미국 다우케미칼(-1.8%), 일본 미쓰비시화학(-1.8%)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0.9%성장에 그쳤다.

그런데도 박 부회장이 이런 고도성장을 장담할 수 있는 한 축은 바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늘어날 매출 10조원 가운데 반 정도가 전지 쪽"이라며 "나머지는 고르게 기초소재나 정보전자, 바이오 쪽이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지에서는 자동차 전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박 부회장은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동차 업체로부터 얼마의 물량를 받았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개 회사로부터 42조원이고 올해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그러면서 "미국 쪽도 늘고 있고, 한국도 포함되며 유럽 쪽도 상당히 크다"며 "중국은 지금 당장 뭐가 된다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길게 보면 우리도 기술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끝나면 (사업)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코발트 등 배터리의 원료인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도 리튬, 니켈, 코발트 등(배터리에 쓰이는 메탈)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과 협업한다든가, 필요하면 조인트벤처(JV)를 한다든가 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코발트 가격이 뛰면 코발트를 덜 쓰는 공법으로 옮겨가는 식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또 2016년 팜한농, 지난해 LG생명과학을 인수해 바이오 영토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전략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시스템을 실제로 실행하고 그와 병행해 전략을 현실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박 부회장은 밝혔다.

LG화학은 이처럼 에너지·물·바이오·차세대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2020년에는 35조원대까지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8만5천660배 커지는 마법 같은 성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창립 당시인 1947년 3억원이었던 LG화학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25조6천억원대로 커졌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LG화학이 보여줄 성장을 '앨버트로스'의 비행에 비유했다.

박 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앨버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m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올해를 고도성장을 이해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먼저 시설(CAPEX)과 R&D(연구개발)에 사상 최대의 금액을 투자한다. 시설 투자에 전년보다 52% 증가한 3조8천억원을, R&D에는 22.2% 늘어난 1조1천억원을 집행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2020년까지 평균 15% 매출성장 이룰 것"1

이를 통해 ▲ 기초소재 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 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 소형 및 ESS 전지 경쟁기반 강화 ▲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 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50% 증가한 1천500명을 채용한다.

아울러 모든 성장이 안전의 기반 위에서 이뤄지도록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전년보다 100% 늘려 1천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여러 성장하는 방식이 있는데 M&A는 그중에 아주 파워풀한 것 중 하나"라며 "석유화학뿐 아니라 전 사업에 걸쳐서 M&A 조직을 갖추고 지금 열심히 보고 있지만 당장 말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누가 쫓아오더라도, 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는 수익을 내면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도화하고 그런 포트폴리오를 갖추려고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3/11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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