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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 ⑭ 이희범 조직위원장 "흑자 대회 구현…완벽한 올림픽"

"위원장 초기 '최순실 사태' 겪으면서 사표 들고 다녀"
"바흐 IOC 위원장과 성공 개최 다짐…약속 지켜냈다"
"현금 흐름 좋아 적자 올림픽 될 이유가 없다"
[올림픽] 인터뷰 하는 이희범
[올림픽] 인터뷰 하는 이희범(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조직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2.24
yangdoo@yna.co.kr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평창올림픽은 현금흐름이 좋아서 적자가 될 이유가 없습니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이후 7년에 걸친 대회 준비의 노력이 마침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은 17일의 열전을 마치고 25일 폐막한다.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92개 출전국에, 역시 역대 최다인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고의 '지구촌 겨울 축제'로 치러졌다.

대회 초반 노로바이러스 발생과 운영인력에 대한 불만스러운 처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회 운영에 필요한 현금 흐름도 좋아 '흑자 올림픽'도 예상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이끄는 이희범(68) 위원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IOC는 물론 참가국 선수단과 전 세계 언론들이 완벽한 올림픽이라고 칭찬하고 있다"라며 "기업 스폰서 후원금도 초과 달성하고 예산도 절약해서 적자 올림픽이 될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희범 위원장과 일문일답.

-- 평창올림픽이 마무리되는데 위원장을 맡고 나서 대회 운영 준비를 전반적으로 돌아본다면.

▲ 대회 기간인 2주도 빨리 지나갔지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년도 정말 빨리 지나갔다. 캐나다 매체의 스포츠칼럼니스트가 평창올림픽에 대해 '흠잡을 게 없는 게 흠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게 평창올림픽 전체를 평가했다고 본다. 2015년 5월 조직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 '스포츠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체육행정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비판도 있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나와 처음 만나 "두 가지만 약속해달라. 당신이 마지막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열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러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바흐 위원장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위원장을 맡고 나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정치적인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 품에 항상 사직서를 넣고 다닐 정도로 힘들었다. 하루에도 10번쯤 사표를 던지고 싶었지만 바흐 IOC 위원장과 약속을 지키려고 참아냈다. 재작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25차례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완벽하게 치러졌다는 칭찬을 들었던 게 위기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 노로바이러스 발생과 자원봉사자 및 운영인력에 대한 처우 문제가 대회 초반 불거졌는데.

▲ 하계올림픽은 주로 대도시에서 열려 숙박, 수송, 경기장 등에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은 기본적으로 산간지역에서 열리다 보니 대회 운영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평창올림픽이지만 사실 경기는 인구 6천여명의 대관령면에서 주로 치러져 수송과 숙박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설연휴 기간에 대관령면을 찾은 사람이 45만여명에 달한다. 교통과 숙박이 여의치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원봉사자들도 평창 인근 11개 시군의 87개 시설로 분산돼 지냈다. 결국, 대회 초반 수송과 숙박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많은 불만이 나왔다.

자원봉사자와 운영인력 수송을 위한 차량도 90여 대를 증차하고, 특정 베뉴에는 직접 차량을 줘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게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설 선물과 편지를 보내 위로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은 역대 올림픽에서도 다 벌어졌던 일이다. 리우 올림픽 때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큰 곤란을 겪기도 했다. 조직위는 곧바로 감염자들을 모두 격리 조치했고, 군병력을 투입해서 보안 업무를 맡겼다. 군인에게는 새 AD카드를 발행할 수 없어서 군복을 입혀 근무를 시켰다. IOC도 조직위의 위기 대응 능력에 감탄했다.

[올림픽] 인터뷰하는 이희범
[올림픽] 인터뷰하는 이희범(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조직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2.24
yangdoo@yna.co.kr

--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어떻게 평가하나.

▲ 역대 올림픽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많았다.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걸지 못한다는 루머까지 퍼져 시비도 많이 붙었다. 결과적으로 개회식 때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가장 먼저 입장했다.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 게양도 돼 이런 논란이 사라졌다.

단일팀과 한반도기 역시 논란이 됐지만, 개회식에 선수들이 태극기와 인공기를 함께 들고 입장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단일팀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역차별을 받았다는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가슴 아프고 공감을 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일부 유럽국가에서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낼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회의를 통해 "평창은 모든 국가를 환영할 준비가 끝났다"라고 강조했고, 남북 체육회담을 통해 단일팀과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을 끌어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

모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남북 공동입장 등으로 조성된 남북 평화 무드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단일팀과 공동입장은 잘된 모양새로 끝났다고 평가한다.

--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을 꼽는다면.

▲ 재정 문제였다. 1~3차 재정계획은 양입제출(수입을 미리 계산한 뒤 지출계획을 맞추는 것) 원칙에 따라 균형 재정을 앞세우다 보니 돈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공사 대금은 물론 직원들 출장비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직위원장 부임 이후 제4차 재정계획 때 세출을 2조8천억원으로 늘리고, 세입을 2조5천원으로 결정했다. 3천억원의 적자를 메꾸는 게 가장 어려웠다. 주거래은행에 3천억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1천억원을 사용했지만 몇 달 만에 모두 갚았다. 지금은 마이너스 통장을 쓰지 않고 있다. 조직위 통장에 290억원의 잔고가 있다. IOC가 가장 걱정한 게 돈의 흐름이 막힐 것을 걱정해 조직위에 매월 현금 흐름표를 달라고 할 정도였다. 지금은 여유가 있다.

[올림픽] 인터뷰 하는 이희범 조직위원장
[올림픽] 인터뷰 하는 이희범 조직위원장(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조직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2.24
yangdoo@yna.co.kr

-- 목표로 내세운 '흑자 올림픽'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 평창올림픽 전체예산은 14조원 수준이지만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비용이 대부분이다. 이는 올림픽 예산이라기보다 지방균형발전자금의 성격이다.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강원도는 관광인구 유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이득을 보고 있다.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질적인 올림픽 예산은 2조8천억원이다.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목표액 9천400억원)도 1조1천123억원으로 목표를 118% 달성했고, 또 정성 어린 기부금(목표액 60억원)도 많이 들어왔다. 미집행금액이 조금 남아있지만, 현금흐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아직 절반도 쓰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선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어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

-- 개막식 행사는 남북 공동 성화 주자와 김연아의 최종점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 남북단일팀이 대회가 임박해 성사되는 통에 막판까지 개회식 시나리오를 놓고 고심했다. 특히 성화대까지 오르는 계단의 경사가 심해서 애초 남자 선수가 성화를 들고 뛰기로 했지만, 막판에 남북 공동 성화 주자로 바뀌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공연 역시 한국적인 것을 고수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던 이탈리아 연출가와 만나보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디어대로 가자'는 확신을 가지고 진행했다. 이탈리아 연출가와 만났다는 것은 송승환 총감독에게 이야기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신뢰하고 일을 맡겼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2/25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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