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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요즘 영화로 힐링…한국도 같은 느낌이었으면"

송고시간2018-02-22 18:19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로키 류이치 감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수C&E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도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에피소드를 하나의 영화에 넣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어요. 도전이라고 할까요. 원작자가 힘들 거라고 말한 작품을 꼭 영화로 만들어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죠."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한국에서도 몇 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등 그동안 영화로 제작된 그의 소설이 주로 스릴러·미스터리였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판타지 요소가 강하다. 시간의 흐름이 뒤섞이고 등장 인물도 많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수C&E 제공]

1979년 핑크무비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입문한 히로키 감독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표현에 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판타지 영화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판타지라는 게 가공의 세계에서 가공의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죠."

영화는 아츠야(야마다 료스케 분)와 쇼타(무라카미 니지로), 고헤이(칸이치로) 등 젊은 청년 셋이 한밤중에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시작한다. 문틈으로 날아든 편지 한 통을 열어봤다가 32년 전에 쓰인 편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수C&E 제공]

장난삼아 보낸 답장은 1980년 잡화점 주인 나미야(니시다 도시유키)에게 편지로 상담을 요청했던 이들에게 닿는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생선가게 뮤지션', 어릴 적 자신을 돌봐준 이를 돕고 싶지만 큰돈을 모을 수 없어 고민하는 '길 잃은 강아지'. 냉소적으로 살아온 청년들은 과거로부터 온 편지의 비밀을 점차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영화의 주무대는 1980년과 2012년의 나미야 잡화점이다. 소설의 독자라면 머릿속에서만 그려본 나미야 잡화점이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되는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히로키 감독은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변화를 겪은 잡화점 건물 내부와 동네 풍경에 공을 들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마을 풍경을 표현하는 건 영화라서 가능한 일이죠. 오이타현의 한 마을에 세트를 세우고 한 달간 촬영했어요. 주변 풍경은 실제 거리를 조금씩 가공했고요. 세트를 조금씩 부수고 더럽혀 가면서 현대를 표현하는 건 상당히 영화적인 일이었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수C&E 제공]

잡화점 주인 나미야의 정성을 다한 상담과 청년들이 겪는 변화, 편지를 주고받는 인물들의 사연들이 관객의 감성을 적잖이 자극한다. 히로키 감독은 "일본에서도 잔혹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영화로 힐링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한국 관객들도 이 영화에서 그런 느낌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히로키 감독은 비슷한 사회 구조와 분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일 양국 청년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을 만든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돈이나 명예를 쫓기보다 본인이 좋아하고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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