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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코리아 엑소더스'…국내 생산 비중 10여년새 반토막

송고시간2018-02-13 06:09

'고비용-低생산성' 한계…1996년 아산공장 이후 신규공장 '0'


'고비용-低생산성' 한계…1996년 아산공장 이후 신규공장 '0'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 비중이 10여 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출시장 공략 과정에서 관세 등을 고려해 현지 생산시설을 많이 지었기 때문인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만큼 생산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한국 내 생산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뜻이다. 경영난을 겪는 한국지엠(GM)이 최근 한국 내 사업 철수 또는 축소를 고려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06년 73.3%에 이르던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작년 말 기준 44%로 떨어졌다.

2012년(49%) 처음 50% 밑으로 내려간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이후 ▲ 2013년 45.7% ▲ 2014년 44.8% ▲ 2015년 44.8%를 거쳐 2016년 41%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중국·미국 등 현지 생산 차량의 판매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3%포인트 정도 반등했다.

하지만 국내 생산이 2011년(347만6천175대) 이후 317만4천230대(2017년)~358만8천893대(2014년) 사이에서 등락하면서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해만해도 현대 엑센트의 북미 수출 물량은 7월 이후 국내에서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12월까지 누적 약 1만5천대가 이번 국내 생산 통계에서 빠졌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신규공장 건립은 아산공장 준공(1996년 11월) 이후 21년 동안 없었고, '증설' 사례조차 4년여 전 기아차 광주공장(2013년 6월)이 마지막이다.

작년 국가별 차 생산량(자국내 생산만 포함·해외공장 생산 제외) 순위 집계에서도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10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2년 연속 생산이 뒷걸음질했다.

세계 6위 한국의 지난해 국내 생산량(411만4천913대)은 1년 사이 2.7% 줄어, 7위 멕시코(406만8천415대)와의 격차가 불과 4만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국내 공장 설립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집중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국내의 '높은 비용-낮은 생산성' 구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 9천213만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랐다. 이미 일본 도요타(9천104만원)와 독일 폭스바겐(8천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도 월등히 크다. 국내 완성차 5곳의 2016년 평균 임금 비중은 12.2%로 도요타(7.8%)나 폭스바겐(9.5%)와 큰 격차가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은 일본(도요타), 미국(포드)보다 각 11%, 26% 더 많이 소요되는 등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장(부사장)도 지난 1월 간담회에서 "한국의 인건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 때문에, 국내 생산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권역별로 가는(생산량 조절 등) 게 교역 문제나 인건비 문제 등에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에 맞게 산업구조, 인력구조가 재편돼야 하는데, '유연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 현지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미국 현지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 국내·해외 생산 비중 추이 (단위 :대)
현대기아 국내생산 해외생산 해외비중
2006 2,768,557 1,009,754 3,778,311 26.7%
2007 2,825,441 1,161,958 3,987,399 29.1%
2008 2,728,732 1,457,268 4,186,000 34.8%
2009 2,744,055 1,901,721 4,645,776 40.9%
2010 3,160,056 2,604,762 5,764,818 45.2%
2011 3,476,175 3,140,683 6,616,858 47.5%
2012 3,490,946 3,635,467 7,126,413 51.0%
2013 3,451,319 4,108,055 7,559,374 54.3%
2014 3,588,893 4,414,094 8,002,987 55.2%
2015 3,576,862 4,411,617 7,988,479 55.2%
2016 3,236,751 4,652,787 7,889,538 59.0%
2017 3,174,230 4,044,161 7,218,391 56.0%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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