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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떠나는 박수현 "대변인 경험, 국가·국민에 보탬 되게 할 것"(종합)

송고시간2018-02-02 15:19

'안희정의 입'에서 '대통령의 입'으로…8달 반 靑 생활 마침표

"섭섭하기보다 시원한 느낌…대통령, 기자들 그리울 것"

"더 살기 좋은 충남의 여정에 여러분과 동행하겠다"

박수현 "청와대 떠납니다"
박수현 "청와대 떠납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2.2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박수현 전 대변인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직에 도전하기 위해 2일 사직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후 8달 반 동안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주요 국정과제를 대외에 알려온 소임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충남으로 돌아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고별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그동안 많이 부족했지만 잘 이해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당시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품격이라고 말씀드렸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잘 듣는다는 것이고, 기자의 전화·말을 국민의 목소리라 듣겠다'고 말한 점을 상기했다.

이어 "국회·야당의 말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이 모든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떠나는 마당에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저는 떠나지만 청와대에서 느낀 제 경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제가 어디 있든 정성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말하고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안희정의 입' 역할을 했던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문 대통령의 입'이 됐다.

문 대통령과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한 안 지사 측 인물이 대변인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대통합·대탕평 인사'라고 해석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누구의 사람'인지를 떠나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국회 4년 임기 내내 고속버스로 지역구와 국회를 오간 성실함을 비롯해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 총 5번의 대변인을 지내면서 언론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무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었다.

문 대통령도 박 전 대변인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모든 회의에 참석하라"며 "모든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실세"라는 말로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박수받는 박수현 대변인
박수받는 박수현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한 뒤 김의겸 신임 대변인(가운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8.2.2
scoop@yna.co.kr

지난해 11월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물러난 뒤 후임으로 박 전 대변인이 고려됐던 것은 애초 '안희정의 사람'으로 불렸음에도 문 대통령이 그를 어느 정도 신뢰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인수위 없이 정권교체를 이뤄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박 전 대변인은 특히 정권 초기 잇따라 발생했던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을 어려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긴박하고 손에 땀이 났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변인은 "통상 새벽 5시 반부터 회의에 들어가는 7시 반까지 2시간 동안 거의 모든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데 평균 50통 정도를 그 시간에 받았다"고 말해, 매일 기자들의 취재에 응대하는 일도 쉽지 않았음을 에둘러 밝혔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드리면 대변인이 워낙 격무를 해서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한 느낌이 더 강하다"며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두 사람일 텐데 첫 번째는 대통령이고 두 번째는 당연히 기자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고별 브리핑과 함께 출입기자들에게 손글씨가 인쇄된 카드를 전했다.

카드에는 "인연은 스쳐 가지만 사람은 스며듭니다. 그 온기를 품고 세상 속으로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고별 브리핑을 마친 박 전 대변인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과 차례로 포옹하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박 전 대변인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 첫 대변인으로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참모진의 따뜻한 배려, 국민의 뜨거운 성원 덕에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난 8개월 저는 국민의 위대함과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10년 적폐의 누란지위 속에서 문재인 정부는 희망과 신뢰, 소통과 공감을 보여줬고 국민은 화답했다"고 적었다.

박 전 대변인은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며 "더 살기 좋은 충남의 여정에 여러분과 힘찬 동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의 마지막 브리핑
박수현 대변인의 마지막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
scoop@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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