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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4차 산업혁명] ③ 감귤 상품성↑, 소득도 덩달아↑

일일이 사람 손을 들여야 했던 농사일, 손가락 하나로 처리
버튼 한번으로 하우스 지붕 여닫고, 물 주기와 농약 살포도
40대 감귤 농장주 "노인 돼서도 충분히 농사일할 수 있겠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감귤 농사에 스마트 팜 기술을 도입하니 사람은 편해지고 상품성은 더 좋아졌어요."

스마트폰 하나로 감귤 농사 거뜬
스마트폰 하나로 감귤 농사 거뜬(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안성진씨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마트 팜 기술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2018.2.4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한 감귤 농가.

지난 1일 농업의 4차 산업혁명 열풍을 만날 수 있는 이 농가를 찾았다.

3만3천㎡의 시설 하우스와 2만3천100㎡의 노지 재배를 겸한 과수원 중 시범적으로 도입한 9천900㎡의 스마트 팜 온실 속 감귤 나무에는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극조생 온주감귤과 천혜향 등이 주렁주렁 달렸다.

특히 수확을 앞둔 천혜향은 마치 '누가 누가 더 크나' 크기를 경쟁하듯 탐스럽게 익어갔다.

겉으로 보기에 일반 시설하우스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온실.

농장주인 안성진(46)씨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스마트 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후 버튼 하나를 누르자 갑자기 '윙∼' 하는 소리를 내며 하우스 천장 지붕이 열리고, 다시 버튼을 누르자 천장이 닫혔다.

다른 버튼을 누르면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보온커튼이, 나무에 물을 주는 양수기도 바로 작동했다.

무인방제 시설이 돼 있어 하우스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골고루 농약을 뿌릴 수도 있다고 했다.

게다가 온실 안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습도는 물론 온실 바깥의 풍향, 풍속 등이 스마트폰에 표시돼 감귤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인컴퓨터에는 이러한 데이터가 그래프로 알기 쉽게 저장돼 나중에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팜으로 비닐하우스 농사 지어요
스마트팜으로 비닐하우스 농사 지어요

스마트 팜 안팎 곳곳에 설치된 8개의 폐쇄회로(CC) TV는 스마트폰을 통해 기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도록 도와줬다.

안씨는 "천혜향과 같은 만감류와 일반 온주감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분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스마트 팜을 통해 좀 더 좋은 생육환경이 되도록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감귤인 경우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일사량과 오랜 기간 물을 주지 말아야 하는 등 수분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나무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따는 감귤인 만감류인 경우에도 수분을 빨아들여 열매가 커지는 과정에서 표피가 갈라지는 등 상처를 입기 쉬워 습도를 조절해줘야 하는 데, 천장·측창 자동 개폐시스템과 자동 관수·난방시스템이 날씨변화에 따라 요긴하게 활용되는 것이었다.

자동화 설비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팜 도입으로 일일이 사람 손을 들여야 하던 농사일을 손가락 하나만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됐다.

멀리 외출하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면 쉽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수원에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과수농장에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모두 4명이 일하지만, 스마트 팜에는 컴퓨터가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바쁜 일이 있을 때 자동으로 제어하도록 컴퓨터 설정을 맞춰 놓으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척척 알아서 농약과 물을 주고, 온도·습도도 조절한다.

2년 전 스마트 팜을 도입해 지난해 첫 수확을 한 안씨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되자 감귤 품질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스마트 팜 메인컴퓨터를 다루는 안성진씨
스마트 팜 메인컴퓨터를 다루는 안성진씨

병충해 관리가 잘되고 먹기 좋은 적당한 크기 감귤을 생산하게 됐기 때문에 비상품 감귤 비율이 10% 이상 줄어들었고 상품성도 훨씬 개선됐다.

생산량의 경우 앞으로 5년간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성 향상과 균일한 생산량, 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팜 효과와 편리성을 직접 경험한 안씨는 나머지 시설하우스에도 스마트 팜 기술을 확대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제주는 관수와 자동 개폐와 같은 기본적인 일부 기술을 도입한 '1세대' 스마트 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이산화탄소 농도와 액체비료 살포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설비 등을 추가하고,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알아서 작물에 맞는 최적 생육환경을 제어한다면 더욱 생산성과 상품성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문제일 뿐 사실상 기술은 이미 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안씨는 "스마트 팜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컴퓨터가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지역 농장 환경과 품목에 따라 알맞은 생육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현재 시스템을 사람이 잘 제어해야 한다"며 "첫 3개월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이제는 풍향에 따라 천장 양쪽 지붕 중 한쪽만 열어 놓으면 오히려 큰 열 손실 없이도 습도와 온도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등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침수와 같은 자연재해만 없다면 앞으로 더욱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80대 이상 돼서도 충분히 농사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b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2/04 07: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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