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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당 100년] ④ "할아버지 오래 기억해주길" 이동휘 외증손주

알마티 거주 롤리타·이고르 씨 "외증조부 '한반도' 독립 위해 싸우셨다"
"모국 발전상 보고 자부심 느껴" "남북,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한인사회당 창당 위원장이자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의 외증손자 강이고르 씨(왼쪽)와 외증손녀 최롤리타 씨 남매가 외증조부의 생애를 담은 책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한인사회당 창당 위원장이자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의 외증손자 강이고르 씨(왼쪽)와 외증손녀 최롤리타 씨 남매가 외증조부의 생애를 담은 책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알마티<카자흐스탄>=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대한제국 군인으로 강화도 진위대장을 지낸 이동휘(1873∼1935)는 대한광복군정부 부도령과 정도령, 한인사회당 위원장,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등을 지낸 독립운동사의 거목이다. 1935년 1월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감으로 병사할 때까지 한시도 항일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주의 이념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업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다가 사후 60년, 광복 후 50년이 지난 1995년에야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이동휘의 외증손녀 최롤리타(52·결혼 후 남편 성을 따르고 있음) 씨와 외증손자 강이고르(51) 씨 남매는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이 많이 흐른 뒤이긴 하나 대한민국은 할아버지(이동휘)의 독립운동을 인정했다"면서 "우리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할아버지께서는 한반도가 영토였던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우셨는데 광복 후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져 70년 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고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도 참가한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이를 계기로 남북한 이념 대결이 끝나고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동휘는 1남 3녀를 두었다. 독립운동에 헌신하면서도 자녀교육을 꼼꼼하게 챙겨 아들 이영일은 한국어와 러시아어 말고도 불어 등 5개국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연해주에 살던 영일은 딸 류드밀라와 함께 1937년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로 강제이주됐다. 이고르 씨는 "외할아버지 가족은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다른 고려인과 마찬가지로 움막에서 살며 맨손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으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류드밀라 씨는 4남매를 낳았다. 맨 위로 경찰직에서 은퇴한 큰아들 강마라트 씨가 있고, 회계원인 롤리타 씨와 건설회사 직원 이고르 씨가 다음이다. 막내 레나 씨는 수간호사로 모두 알마티에 살고 있다.

이동휘의 장녀 이인순과 큰사위 정창빈은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외손녀 오배화 씨는 중국에 살고 있다. 차녀 의순과 임시정부 법무부장을 지낸 둘째사위 오영선도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과 독립장 서훈자다. 이들의 손자 오패중 씨가 중국 상하이와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벌이고 있고 성재이동휘선생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3녀 경순의 후손도 중국에 사는 것으로 전해진다.

롤리타 씨 남매는 "외할아버지(이영일)께서 외증조부(이동휘)의 이야기를 수기로 써 어머니(류드밀라)께 전해주셔서 우리도 어머니한테서 그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한인사회당 창당 역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류드밀라 씨는 2016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들은 2011년 8월 국가보훈처가 주관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에 참가해 한국을 찾았다.

"방한 전에는 선조의 고향인 한국을 막연하게 또 하나의 모국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한국에 관한 기억이 없으니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도 없었죠. 그러다가 막상 한국을 가보니 '세계 7대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을 실감했습니다. 빠른 업무 처리 속도에도 감탄했고요. 민족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이 저절로 생겨나 돌아온 뒤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했습니다."

롤리타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고르 씨는 "형편이 허락한다면 다시 모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고르 씨 자녀 알리나(17)와 키릴(16)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재외동포재단의 '중고생 모국 연수' 초청 대상에 뽑혀 모국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강원도 평창에도 들러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퍼포먼스도 펼쳤다.

2017년에 발표한 외교부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는 10만7천169명의 고려인 동포가 살고 있다. 롤리타 씨와 이고르 씨는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고려인협회(회장 오 세르게리)와 독립유공자후손협회인 독립(회장 안 스터니슬라브) 등의 주관으로 해마다 광복절과 삼일절,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면서 "모국에서도 이동휘 선생을 오래도록 기억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keiflaz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1/30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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