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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트럼프 달러 강세론자 변신에 '출렁'…저점 경신 중단(종합)

트럼프 "강한 달러 원해"…므누신 약달러 지지 발언 관련 "잘못 해석된 것"
드라기 "환율 등 국제관계 우려"…FT "ECB 위원들 므누신 국제합의 위반 판단"
강한 달러, 달러 강세(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강한 달러, 달러 강세(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최근 주요 통화에 대해 저점 경신 행진을 벌이던 달러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론자' 전환에 강세로 돌아섰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 유로당 1.2538달러까지 치솟으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날 오전 1.2405달러로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오후 4시께 1.245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서 달러화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4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달러화 약세가 무역과 기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좋다"며 달러 약세 지지성 발언을 한 이후 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WEF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는 강한 달러를 보길 원한다"고 밝히자 급반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하고 일본 엔화 유로화 등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통화 가치를 싸잡아 문제 삼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므누신 또 달러 약세 부채질…"단기적 가치 걱정 안 해"
므누신 또 달러 약세 부채질…"단기적 가치 걱정 안 해"(다보스<스위스> AF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비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적인 달러화 가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달러화 약세를 환영한다며 무역의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라고 말해 달러화 약세를 촉발했다. lkm@yna.co.kr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가 없는 것은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서고,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한데 이어 4월에도 WSJ에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입장 급선회는 미국의 경제상황 변화 때문일 수 있다. 그가 강달러 발언에 앞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전제,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성장률은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연율로 3%를 웃돌고 지난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5% 넘게 뛰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는 풀이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정확한 그의 성명을 읽어봤다"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맥락을 벗어나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 므누신 장관의 24일 발언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 절하를 유도하지 않기로 한 작년 10월의 국제적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 통화전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지지 발언을 끌어냈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 정책이사회) 일부 위원들이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려가 단순한 환율보다 광범위하며 현재 국제 관계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ECB 정책이사회 위원 25명 모두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국제합의 정신을 어겼다는 데 동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불확실성의 원천이라며 약 달러가 유럽 내 통화 비용의 불필요한 상승을 초래하면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 드라기 총재 "인플레이션 높이기 위해 여전히 통화 필요"
ECB 드라기 총재 "인플레이션 높이기 위해 여전히 통화 필요"(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CB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제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드라기 총재는 "여전히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통화가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lkm@yna.co.kr

FT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격 중 가장 강한 것이라고 전했다.

핌코의 토니 크레센지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발언을 뒷받침할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우 강력한 강달러 정책 지지 신호"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강한 달러가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는 점을 자주 반복해 언급한 이전 관리들보다 덜 명확했지만 미국 정책에 변화를 줄 의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환율 부문장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정책 변화 신호로 보지 않는다며 "므누신 장관의 전체 발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더 경쟁력 있는 달러 가치를 인식한 가운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달러에 대한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며 말했다.

한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전날 4개월 만에 최저치인 108.50엔으로 떨어진 뒤 이날 오전 109.71엔으로 급반등했다. 오후에는 109.2엔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엔화 환율이 상승한 것은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트럼프, 다보스포럼 참석 (PG)
트럼프, 다보스포럼 참석 (PG)[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1/26 17: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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