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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트럼프, 영국에 크게 화나…미·영 FTA도 위험"

송고시간2018-01-21 20:08

소식통 "트럼프가 화난 진짜 이유는 영국 개입한 '트럼프 X파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진 탓에 영국이 미국의 무역협상 논의의 뒷줄에 서게 될 위험을 맞고 있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즉시 미국, 중국 등과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해 EU 단일시장 이탈에 따른 충격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목표다.

다만 EU를 공식 탈퇴한 후에도 2년간은 EU 관세동맹 회원국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방안을 놓고 EU 회원국들과 협상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영국이 내게 관심이 없다면 나도 영국에 관심이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영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FTA가 '넘버 1'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트럼프의 (FTA) 우선순위 리스트에 영국은 맨 위에 있지 않다. (양국 관계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더선데이타임스가 전한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사뭇 다르다.

당시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중대한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면서 영국의 EU 탈퇴 완료 직후에 미·영 무역협정이 발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백악관을 공식 방문한 외국 정상의 대접을 받았지만 이후 미·영 특수관계에는 부담이 점차 커져 왔다.

급기야 작년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에게 신경질적인 어투로 쏘아붙이는 일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극우정당인 '브리튼 퍼스트'가 트위터에 올린 반(反) 무슬림 동영상을 리트윗하자 메이 총리가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테리사 메이, 나한테 집중하지 말고 영국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에 신경 쓰시라.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썼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짜증이 난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보기관 MI6 전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미국의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 의뢰를 받아 트럼프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담았다는 문서다.

한 소식통은 "그가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다. 대선 기간 자신에 대한 불신을 퍼트리는 노력에 영국이 개입한 것이 그를 격노케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메이 총리가 23~2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만나 상황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도 처음에는 메이 총리와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가 나중에 시간을 찾았다면서 회담 약속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공공업무가 일부 정지되는 '셧다운'(shutdown)'이 불거진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불투명해졌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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