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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 떠난 '문화 대통령', 이루지 못한 '이데아'

송고시간2018-03-28 16:28

1월 31일에는 이런 일이

기자회견 하는 양현석, 서태지, 이주노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자회견 하는 양현석, 서태지, 이주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늘을 기해 지난 4년간의 가요계 생활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19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이 서울 명륜동 유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 인사를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가수활동 및 모든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떠나기로 했다'는 서태지의 결심이 보도된지 9일 만이었습니다.

출국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출국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뷔 4년여, 음악을 넘어 '문화혁명'의 상징이 된 이들은 이날 이렇게 홀연히 떠났습니다. 팬들의 엄청난 충격을 뒤로하고 다음 날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습니다.

공항 마중 나온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항 마중 나온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태지 집 앞에 몰려온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태지 집 앞에 몰려온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태지가 출연한 '신곡 코너' [유튜브]
서태지가 출연한 '신곡 코너' [유튜브]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2년 3월 23일, 1집 '난 알아요'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컴 백 홈' 등 모두 4장의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도전적인 파격과 창의성, 주류 문화에 대한 공격, 소외된 자들에 대한 위로 등의 메시지로 단시간에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들은 데뷔 직후인 4월 11일 MBC '특종 TV 연예'에 출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신곡 코너'에 나와 그동안 닦은 기량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4명의 심사위원이 준 평균점수는 7.8에 머물렀습니다.

'서태지 숲' [서태지 컴퍼니]
'서태지 숲' [서태지 컴퍼니]

팬들은 달랐습니다. 한 달 뒤 40만 장의 음반이 팔렸습니다. 그 무렵 가요계를 지배하던 발라드 분위기의 노래가 갑자기 퇴조할 정도였습니다.

1992년 8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라이브공연은 격정, 환호, 눈물, 감격의 무대였습니다. 그들의 여러 특징이 유행됐습니다. 레게풍 헤어스타일, 회오리춤, 버터플라이 춤 등등. 가장 특이한 유행은 '상표를 떼지 않은 의상'이었습니다.

신해철 영결식의 서태지-이은성 부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해철 영결식의 서태지-이은성 부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가요계는 서태지 전과 후로 나뉜다", "서태지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등으로 대부분 전문가도 이들을 최고의 찬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파괴했고, 창조했고, 섞었고, 저항했고, 반격했습니다. 가사가 문제가 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고, 정치권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악마 숭배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논란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팬덤(fandom)'도 달랐습니다. 즉흥적인 '오빠 부대'를 벗어난, 보다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팬모임이었습니다. 이들은 데뷔 20주년인 2012년에 기금을 모아 환경파괴로 훼손된 브라질 열대우림에 '서태지 숲'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등장한 신세경 [서태지 컴퍼니]
다시 등장한 신세경 [서태지 컴퍼니]

'비밀신비주의'를 지향하던 서태지는 2011년 4월, '서태지-이지아 부부'로 '폭풍 뉴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14년 전 결혼 후 이혼' 사실이 거액의 위자료 소송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지아의 여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지아의 여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5월에는 배우 이은성과 결혼한다고 발표하고, 6월 26일 비밀리에 식을 올렸습니다. 2014년 8월에는 딸을 얻었습니다.

서태지의 여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태지의 여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에는 배우 신세경이 1998년(8살)에 이어 서태지 25주년 프로젝트 포스터에 한껏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992년 8월 공연의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2년 8월 공연의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난 알아요'부터 대부분의 곡이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다음은 3집에 수록된 '교실 이데아'(1994년)입니다.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매일 아침...우리를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이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20년 이상 지났지만, 우리 교육현장은 달라진 게 없이 여전히 '이데아'로만 남아 있는 듯합니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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